방학동안 나들이!

일기/2011 - 20132012. 7. 28. 10:52

이번 학기는 다른 때에 비해서 정말 빨리 마쳐서 방학도 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 (ㅠㅠ1학년때 너무 게으르게 살았어)

호영이를 만난 다음날, 엄마랑 같이 애니메이션센터에 가기로 하곤 남산 버스를 탔다!!



다른 버스들과 다르게 냉방을 빵빵하게 잘 틀어놔서 얼어죽을 뻔했다.;;;



뭔가 색다른 구조!




나...남산...조으다...♡ 나중에 시간 잡아서 엄마랑 소풍 가야지!




사람들이 모두 극장 앞에서 내려서... 버스 안에는 엄마랑 나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받은 디자인 책에 전기차라고 소개되어 있던 버스가 이버스였다.... 색다르고 이뻐서 좋다





버스를 갈아탄 뒤 애니메이션 센터 앞에서 내렸다.


남싼타우어어어!!


*애니메이션 센터는 5학년때 가봤을 때보다도 더 황량했다...

결국 엄마랑 나는 만화의 집에 가서 만화책을 씐나게 읽었고 1시간 뒤 아빠 차를 타고 고깃집에 가서 고기를 맛없게 먹었다.(처음 갔을때만 해도 맛있었던 곳이었는데ㅠㅠ)

흑흑 내 생애 가장 엉망으로 보낸 방학...시간 아까워서 죽을뻔!!! -.-



다음날.


이번에는 과천 현대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놈의 셔틀버스가 오지를 않아서!!!! 햇볕에 소시지처럼 익어가면서 15분을 버텨야 했다!!!!

이번 방학은 무슨 쌩야생도 아니고!!! 호영이 만났을 때도 더워 죽을뻔하고!! 어제는 기껏 놀러가서 숨만쉬다 돌아오고!!! 오늘은 버스가 안오고!!!



...그와중에 개미 한마리가 기어오길래 무서워서 슬금슬금 피했더니, 한때는 동지였을 개미의 시체를 업고는 갔다.

그 광경을 '오오오 동물의 경이로움이란...!'하면서 봤더니 금새 5분이 지나가 버렸다는...ㅋㅋㅋㅋㅋ



다행히 내가 현대미술관에서 제일 좋아하는 버스가 생각보다 일찍 왔다.

버스가 제일 시원하고 포근하고 좋음!!



현대미술관 도착!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한 엄마랑 나는 여기서 힘이 빠져서 죽을 뻔했다.




약 10년 전, 꼬마였던 나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던 노래부르는 조각상.

엄마는 내가 저 조각상을 덜 무서워하게 해주려고 "저 아저씨는 친구가 없어서 외로워- 이러는거야."라고 했는데

그것때문에 난 더 겁에 질려서 저 조각상만 보면 도망갔다. (뭔가 나에게 넌 무조건 나의 친구가 되어야 해! 이러는듯한 느낌을 받음)

그때는 마냥 거대하고 무서웠는데, 지금 보면 생각보다 작고... 소...소름끼쳐...;; 아직도 쟤 목소리에서 거부감이 느껴져...




나는 왠지 잔디밭이랑 나무가 많고 건물이 멋있는 곳을 좋아해서... 올림픽공원이랑 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을 정말 좋아한다. :)






미술관 입구에는 양 쪽에 조각상이 있는데...오른쪽에 있는 저 바퀴는 예전부터 있었고,




왼쪽에 늘 공 같은 걸 떠받들고 있던 아저씨들은 실종되었다. ㅠ.ㅠ 제작년에만 해도 있었는데!




미술관에 입장하자마자 바로 눈에 들어오는 백남준의 다다익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백남준 작품이다.

처음으로 정말 좋아했던 예술가가 백남준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백남준은 내가 2학년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났다.

(그것때문에 멘붕이 와서, 이 날을 절대 잊지 말아야지 하고 엄마 핸드폰 디데이에다가 그날을 기록해 놨었더랬지...ㅋㅋㅋ)

그런데, 이제 다다익선도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더 이상 그림이 안 나오는 텔레비전들이 전에 비해 늘었다.




일단 배가 고파서 휴게소에 갔더니 이게 웬걸, 불과 2년 전에만 해도 잘 있었던 지저분하고 정감 가는 식당은 온데간데없어지고 깨끗한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었다.

아무래도 그곳에서 도시락을 먹을 순 없을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더운 뙤양볕 아래 볶음밥을 먹었다.




엄마에겐 미안하지만 볶음밥은 아이스박스 때문에 너무 차가워져서 맛이 없었다.;;

그래도 엄마가 나뚜루 녹차아이스크림을 사줘서 다시 기분이 좋아짐... ㅋㅋ(예전에만 해도 초코 아이스크림이 짱이었는데, 늙으니까 이제 너무 단것보단 녹차처럼 은은한게 진리같다!)





위로 올라가서...



내려다본 다다익선!! 

나 사진 좀 잘 찍은듯?!




중간에 전시실이 하나 있길래 들어갔는데 자원봉사자 할머니 한분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온통 시커멓게 되어있는 게 너무 무섭고(어렸을 때부터 어두운 전시관은 초긴장 상태로 봤다. 어두운게 너무 무서움.ㅠㅠ) 안에서 보여주고 있는 영상들도 괜히 무서워서 뛰쳐나왔더니, 할머니께서 "아니, 왜 나오는 거야? 저기 보여주는 거 영화 같으니까 들어가서 다시 봐봐."라고 하셔서 다시 들어갔다가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아 나왔다.

몇 분 뒤, 여자 두 명이 그곳으로 들어가길래 내가 뒤를 좇아서 들어가니까 할머니께서 'ㅋㅋㅋ'라는 듯한 표정을 보이셨다. ^^;




음악은 신나는데 영어도 아닌 외계어 같은 목소리가 자꾸 나와서 괜히 무서웠다.;;

그래도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 보게 되었다는..




이제 다른 전시관을 향해 가는 엄마!




...예상외로 잘 안찍혔다;;





일곱살 때, 이곳에서 반전 전시회를 해서 갔다가 무서운 그림들(전쟁을 반대하는 내용들이라서 그런지 하나같이 모두 암울하고, 시체가 즐비한 그림들밖에 없었다.)을 보고 나서 잠을 못 이룬 적이 있다. 잠들기 전마다 '이건 다 여덟살이 되는 순간 까맣게 잊게 될 거야!'라고 믿었는데, 정작 여덟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사소한 것도 잘 기억하는 내 기억력은 이 전시회를 잊어주지 못했다. ㅠㅠ


3~6전시관까지 다 보고 나서(사진촬영 금지라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1~2 전시관까지 보려고 했더니, 그쪽은 모두 유료 전시회라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미술관을 나서는 길에 발견한 참신한 물건!!!


'Please Donate(기부해주세요!!)'라고 써있는 이 상자는 동전을 넣어주면 저 조각들을 따라 미끄러져서 떨어지는 모양이다.



동전이 저기에서 꼼짝않고 있는 걸 보고 동전 넣은 사람은 꽤나 애태웠을 것 같다. ^^



엄마랑 대학로에 가기로 하고, 지하철을 탄 뒤, "너희는 지옥에 갈 거야!!!"라고 외치는 성경을 든 할아버지의 연설을 들으면서 기절을 했다.

정신을 차린 다음에 텐바이텐 구경을 했지만... 너무 힘이 떨어져서 (우리 가족은 흔히 이것을 '당 떨어졌다'라고 표현하지.ㅋㅋㅋ) 아무것도 못하고 내가 골골거리자 엄마가 커피빈에서 케잌을 사줬다!♥





커피마시는 고양이랑 비교해보면 차라리 커피빈이 더 가격도 합리적인 것 같다. 게다가 맛있다는!!!!




넘흘넘흘 맛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