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 old shit, different days.

 

 

 

 

 

 

 

며칠 전 월간 권태 창단식을 갖기 위해 오랜만에 찾아간 학교... 날씨도 좋았고 관광객도 없어 너무 좋았다.

이 시기가 대동제도 열리고 캠퍼스도 한창 예쁠 시기인데 등교를 못 하다니..

 

 

 

 

 

 

 

 

 

핸드폰 약정이 벌써 끝나서 폰을 새로 바꿨고 (이제는 새로운 기기를 맛보는 즐거움만 있을 뿐이지 2G폰 쓰던 시절 특유의 설렘은 없다) 그래서 학교 생협에서 파는 그립톡을 샀다.

그립톡은 이미 핸드폰에 붙여서 찍을 수가 없고 그립톡 사는 김에 같이 산 경영대 뱃지를 찍었다.

 

 

 


 

 

 

 

 

 

 

 

 

메모 정리하다가 보니 작년 국제도서전에서 보고 나중에 읽고 싶어서 메모해둔 책들 중 마르타 아르헤리치 관련 도서가 있었다. 표지에 여성 피아니스트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보고는 흥미가 생겨서 메모했던 건 기억나는데 그때만 해도 아르헤리치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이 사람이 내가 반년 뒤 좋아하게 될 그 사람인 줄은 몰랐다 (이렇게 말하니 중경삼림 갬성의 영화 대사 같아서 우습다). 학교 도서관에도 있어서 빌려볼까 고민 중.

 

 

 

 

 

 

 

 

 

그리고 이 글 본 사람 있으면 아르헤리치 연주 좀 많이 들어줘요... 80을 바라보는 지금도 연주를 무시무시하게 잘 하는 사람임..

 

 

 

 


 

 

 

 

 

 

 

 

 

금요일에 산책하다가 알라딘을 구경하러 갔고 쥐 개정판을 발견해서 샀다.

아트 슈피겔만의 아버지는 본인도 인종차별의 피해자였으면서 흑인이나 동양인 차별을 오지게 하는 인성 쓰레기지만(그리고 어릴 땐 몰랐는데 커서 보니까 여자 문제에 있어서도 노답이었음) 생존방식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지금까지도 내게 롤모델 아닌 롤모델로 남아있다. 이분 덕분에 제가 외국어도 열심히 배우고(...라기보다는 이것저것 발을 걸치고 있고) 사람들이랑도 꾸역꾸역 잘 지내 보려고 합니다.. 

 

+) 이 글 적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게 생존하려면 회계를 배우라는 교훈을 준 쇼생크 탈출도 수용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앞의 사진 찍으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찍혔는지 이런 사진이 저장되어 있었다.

 

 

 

 

 


 

 

시험기간 특유의 찌듦이 그립다...

지금도 찌들어있는 건 마찬가지이긴 한데 학교에서의 찌듦이 자아도취를 하기에 좋은 찌듦이라면 싸강으로 인한 집에서의 찌듦은 그냥 내가 얼마나 무기력해질 수 있는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불쾌한 찌듦이다.

학교에선 시험기간에 하루에 커피 두 잔씩 마시고 밥도 쓰레기처럼 먹어가면서 종일 열람실에 처박혀 있을 수 있는데... 그러면서 공부에 전념한 나...★의 모습에 도취되기 딱 좋은데.... 

 

 

 


 

 

 

 

 

 

 

폴리나를  처음 읽었을 때는 이게 사제지간의 훈훈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시녀 이야기에 나오는 'Nolite te bastardes carborundorum'을 한 사람의 인생으로 풀어 쓴 이야기였다. 나의 길을 찾는 과정에선 내 사랑도, 내 은사도 결코 나를 도와줄 수 없다. 나의 길은 결국 내가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것이다.. 읽는 동안 단순히 재밌다는 감상으로 그치지 않고 굉장히 뭉클했다.

 

 

 

 

 

 

 

 

과제하다가 정신이 산만해져서 낙서를 했다

나중에 파리 털도 그려주고 무기들도 들게 해줬다.

 

 

 

 


 

 

 

 

 

 

 

고3때 샀던 틴케이스를 꺼내보니 재수할 때 수능 앞두고는 썼던 보고 싶은 영화랑 책 목록+다 쓰고는 버리지 않은 수정 테이프가 나왔다.

정작 시험 끝나고 나서는 저 목록에 있는 영화들 중 절반도 보지 않은 게 함정...

 

 


 

 

요새...

혼자서는 살고 싶은데 혼자 살다가는 분명 주변에 나를 제어해 줄 사람이 없어서 충동적으로 뭔가 일을 벌렸다가 비명횡사할 위험이 너무 크지 않을까 걱정된다.

죽었을 때 아무도 내가 죽은 줄 몰라서 시체가 부패했을 때 발견되는 것도 너무 싫구....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서 Her에 나오는 인공지능 같은 걸 하나 곁에 두고 싶다.

그치만 걔랑 별로 사랑은 하고 싶지 않아..

 

 

 


 

 

 

 

 

 

 

 

초6때 아빠가 스티커 잔뜩 사줘서 좋아하면서 올렸던 글이 있다. 이때가 나는 지금도 얼마 지나지 않은 일처럼 느껴지는데.... 벌써 10년이나 훌쩍 지난 것이 너무 이상하다.

 

 

 

 

 

 

 

 

 

그리고 그때 산 스티커들 중 대부분은 많이 아꼈던 탓에 여럿 남아 있어서, 결국은 10년 뒤 내 노트북에 붙이게 되었다..

문득 저 스티커가 남은 게 생각이 나서 아침에 서랍을 뒤져 찾았다가, 갑자기 10년 전에 쓴 글이 떠올라서 한참을 읽어봤고 당시의 어색한 말투와 철부지 같은 느낌에 이불킥을 했다.

그리고 포니브라운의 스티커는 10년이 지나도 전혀 촌스럽지가 않아서 놀라웠다. 요새는 시중에서 찾아볼 수가 없던데 대체 왜 사라진 것인지 영문을 알 수가 없다.

 

 

 


 

 

 

 

 

학교 학생증을 보여주면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글을 보자마자 곧바로 강남 알라딘에 달려갔다. 탐나는 책이 많아서 한참 고민하다가 시녀 이야기 그래픽노블을 샀다. 나는 드라마판 닉이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는데... (사실 드라마 자체가 갈수록 설정에 무리수를 둬서 중도하차했지만) 만화에서의 닉은 그나마도 내가 생각했던 모습에 가장 잘 부합해서 만족스러웠다.

만화로 다시 보니 가임기 여성 지도라던가, 아이를 낳지 않으면 안 낳는다고 꼰대질하고 낳으면 맘충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우리 사회가 생각나서 소름이 많이 끼쳤다. 처음 시녀 이야기를 읽었던 2, 3년 전에만 해도 그냥 페미니즘 소설이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였는데.

+) 다시 읽으니까 정반대의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문윤성의 SF소설 '완전사회'와도 비교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미래가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리라는 전제하에 본다면, 남자들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면 시녀 이야기처럼 될 것이고 여자들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다면 문윤성의 완전사회처럼 될 것이다...

 

 

 


 

 

 

 

 

너무 답답해서 톰보이 보러 강남 메가박스에 갔다. 극장이 텅 비어 있어서 좀 무서웠다.

 

 

 

 

 

극장은 딱 이런 상태였고,

 

 

 

 

 

나중에 관객이 네 사람 더 오기는 했지만 한 사람은 중간에 나가버리고 나머지 커플은 계속 중간에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나 혼자 거의 이런 상태로 봤다... (다리 꼬고 봐서 정말로 저 상태랑 똑같았음)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는 잔잔한 방식으로 강한 여운을 주는 것이 특징 같다. 불초상에서도 엘로이즈와 마리안느의 사랑을 보여주면서도 그 배경에 과거 여성들이 받던 억압을 슬쩍 슬쩍 보여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는데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짙은 왜색을 차치하더라도 '아가씨'가 '우린 남자들을 다 죽이고 그들의 피로 물든 침대 위에서 요란한 불장난을 할 것이다!!!!!'라고 부르짖는 것이 나는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불초상의 경우에는 그런 소란따위 피우지 않고 여성의 존재가 지워지는 것이 당연하던 세상에서 조용히 제 몫의 삶을 살면서 평범하게 사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좋았다. 레즈비언을 보는 데 있어 이성애자 남성 감독과 레즈비언인 여성 감독의 차이가 이 지점에서 나타난 것이리라 생각한다), 톰보이의 경우에도 역시 요란하게 고함치는 대신 남자 따로 여자 따로 떼어놓고 봤을 때는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것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인위적인 것인가를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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