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뭔가 되게 미래적인 느낌인데 현재가 되었다.

일기/2017 - 2020. 1. 1. 12:30

 

 

 

종강하고 나서 독일어랑 토익도 공부하고~ 진로 관련해서도 이것저것 알아보고~ 피아노도 배워야지~했으나!!

종강이래 2주동안 계속 누워서 놀고 게임만 했다! 그래서 일기도 쓸데없이 주운 짤들 외엔 몹시 공허한 것이다!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알차게 살 생각이고, 동아리 방학 세미나도 곧 시작할 것이니 아마도 이렇게 퍼질러 사는 것도 이번주가 끝이 아닐까? (+글쓰기 소모임에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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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플레이리스트 상태를 잘 표현해 주고 있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이 없는 짤)

 

 

 

 

 

 

 

새해 첫 곡으로는 이걸 들으려고 한다. 아직 음악을 듣고픈 충동이 일지를 않아서 듣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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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링고 하는데 내 뼈를 때리는 예문이 나와서 웃펐다... 지금 내 카톡 상메도 저걸로 바꿨음

듀오링고는 틈틈이 할 수 있는 장점은 있는데 언어를 깊게 배우는 데엔 한계가 있어 보여 요새 독일어 교재를 많이 찾아보고 있다. 지금 당장은 영어가 훨씬 시급하지만 그래도 영어 외의 외국어 하나쯤은 잘 해두면 도움이 많이 되니까... 이왕이면 독일어 교수님한테서 좋은 교재 추천받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새해가 되자마자 연락도 드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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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세일로 라스트 도어 전 시즌을 샀다. 이 게임으로 말하자면 시즌 1을 우연히 막 고2가 되어 내신천재가 되고자 하는 야망을 가졌던 내가 현생을 버리고 러브크래프트와 허무주의에 빠지게 만든 무시무시한 게임인데... 진짜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내 마음이 다 찢어진다. 이렇게나 완성도 높은 게임을 왜 아무도 안 하냐고ㅠㅠ.... 공포게임이라 하기에 공포 마니아들에겐 너무 시시하고, 그렇다고 아무나 하기엔 너무 우중충한 게임이라 인지도가 낮은 건가.. 여튼 이 글 본 사람 있다면 제발 라스트 도어를 하시오... 다 하고나면 인생 별거없다 싶고 최소 일주일 간은 온종일 게임 내용만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갓겜입니다...

 

 

 

 

 

 

 

 

스포티파이에도 음원이 있어서 얼른 들었다. 이 곡은 시즌 1 첫편에서 어두운 복도 지나갈 때 나오는 무서운 음악인데 고2때 한창 시즌1 하는 데 빠져 있을 때는 학교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밤늦게 교실에 놓고 온 물건을 찾으러 갈 때 이 음악을 들으면서 복도를 지나가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그렇게 간이 컸나 싶다. ㅋㅋㅋㅋㅋㅋ

 

 

 

 

 

 

이건 시즌2에 나오는 띵곡인데 음원에는 풀버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44초짜리만 있어서 실망했다. haunting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음악... 이거 듣고 피아노 배우고픈 마음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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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64년작 영화를 봤고 책에는 나오지 않는 이 줄자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내 키도 저 줄자로 재면 extremely stubborn and suspicious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화 자체는 무척 예쁘고 발랄했지만 그만큼 너무 정신없어서 막판에는 많이 지루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지쳤다. 무엇보다도 20세기 초반 영국의 우리나라 짱짱이죠ㅎ 식의 제국주의적 뉘앙스가, 그리고 서프러제트라는 설정이 추가된 뱅크스 부인의 모습이 비하적인 뉘앙스로 표현된 것이 무척 불쾌했다.

 

 

 

 

 

 

연말 앞두고는 가족이 함께 73년작 위커 맨을 봤다. (우리 가족에게 가족영화란 스위스 아미 맨이라던지 미드소마 같은 또라이 영화를 의미함...) 서머아일 영주로 나와 여장을 하고 폴짝폴짝 춤을 추는 크리스토퍼 리의 모습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 나도 저 영주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영화 다 보고 나서 찾아보니까 크리스토퍼 리가 60대였나, 80대였나, 여하튼 늘그막에 헤비메탈 앨범을 여럿 냈다길래 스포티파이에서 찾아봤다. 앨범 재킷도 간지나고 음악도 헤비메탈 좋아하는 친구가 들으면 좋아할 만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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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8, 9년 전에 보다가 말았던 메리와 맥스를 다시 찾아서 봤다. 아마 그때는 이 영화를 끝까지 봤더라도 우울한 영화라고만 여겼을 것이고 이해를 하지도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애니메이션 보면서 이렇게 울고 싶어졌던 건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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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엄마랑 고궁박물관에 갔다가, 이미 예전에 볼 대로 본 것들이라서 그냥 우리 학교 쪽으로 가서 밥이나 사먹기로 했다. (엄마를 또 학교에 데려가서 저녁을 같이 먹는 계획은 엄마에게 돈천동을 영업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아서 예전부터 벼르고 있던 계획이었다)

 

 

 

 

 

 

학교 후문에서 내려서 정문으로 가는 김에 학교 박물관에도 들렀다. 전에 화학과 친구가 박물관 생각보다 어마무시하게 잘 되어 있더라면서 꼭 가보라고 했을 때만 해도 그냥 1층짜리 작은 전시관 수준일 줄로만 알았는데 어마무시한 스케일의 박물관이었다. 조명도 잘 되어 있고 무려 윤석남, 박수근, 김환기의 작품과 선사시대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사방치기를 하면 화면에 이모티콘이 나오는 전시가 있길래 오랜만에 추억팔이 하면서 혼자 미친듯이 사방치기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하에는 조예대 교수님들이 기증한 작품들이 있었다. 

앞으로 자식도 없을 것이고 유산 물려줄 사람도 없을텐데 젊을 적에 돈 많이 벌어서 이것저것 가치 있는 것들을 많이 갖게 된다면 죽고 나서 학교 박물관에 다 기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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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바지 속에 레깅스를 껴입고 목이 긴 워커를 신고 나면 베리만처럼 입은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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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만 해도 큰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연말이라는 것이 확 와닿았는데, 올해는 그만큼의 변화는 없어도 워낙에 정신없이 살았기 때문인지 연말에도 전혀 새해를 맞는다는 느낌이 일지 않았다. 딱히 한 살을 더 먹었다는 느낌도, 2019년이 끝나고 2020년이 시작되었다는 것도 전혀 실감되지 않는다. 그저 위의 저 짤을 새해가 되자마자 카톡 프사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데에만 골몰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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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에서 무분별한 쇼핑을 한 바람에 알거지가 되었는데 게임을 또 사고 싶어져서 철없이 아빠의 등골브레이커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2천~3천원짜리 게임만 사서 총액이 7천원을 채 넘지 않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이런 게임이 새로 나왔던데 설명만 봐도 무척 흥미로워서 탐이 났다. 하지만 아웃 오브 마이 버젯이었기 때문에 사지 않았다.

 

 

 

 

 

 

호텔소울즈와 투더문+라스트 도어 전 시즌을 이때 샀다. 큐브 이스케이프랑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는 무료로 풀렸을 때 담았고, 돈스타브 투게더는 절친이 선물해 줬다. 이렇게 게임이 촤르륵 펼쳐져 있으니까 괜시리 흡족했다.

 

 

 

 

 

호텔소울즈는 너무너무 귀여운데 자꾸만 배드엔딩 보기 괜히 싫어서 탈출하거나 약 만들어서 모두 구해주는 엔딩만 보고 있다;;;

 

 

 

 

 

 

이거 너무 2학기 때 내고 하고 싶었던 말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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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1월 1일부터는 열심히 살아야지! 했는데,

어중간하게 새해가 수요일이니까 다음주 월요일부터 새사람이 되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애써 합리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