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강 직전의 삶
  • 2019.06.10 16:57
  • 일요일에 엄청 피곤했는데 밤늦도록 톡하다가 커피를 마시고 났을 때처럼 지나치게 각성을 해 버렸다.

    그래서 2시까지 잠을 못 이루다가 테아닌 먹고 잠듦^^

    나는 조금만 늦게 자도 다음날 피곤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 편이라 항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하필이면 시험기간에 친구랑 대화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거의 2주동안 계속 평소보다 늦게 자고 엉망진창으로 학교를 다녔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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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들을 산 지 어언 6개월째...

    이북 읽을 때는 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슬슬 킨들에서도 바로 안 읽을 거면서 미리미리 사고 싶은 책은 다 질러 버리려는 충동을 느끼기 시작했다.

    요즘은 킨들로 The Price of Salt 읽는 중인데 이 책들을 쟁여놓은 상태이고: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무료라서 담아둠. 왠지 모르겠지만 이북으로 두꺼운 책을 읽으면 흡입력이 떨어지는지라 이 책도 쉽게 시작을 못 하고 있다)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오른 새 (6년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다가 관뒀고 사두면 읽겠지 했는데 안 읽음)

     -  댈러웨이 부인 (48%쯤 읽다가 중단했는데 이미 인물들 이름을 다 까먹어버려서 슬픔)

     

    이 책들을 더 쟁여두고 싶다:

     - The Unchangeable Spots of Leopards

     - Dune 2부 (듄 1부 이제 간신히 무앗딥네 가문 망하는 장면까지 읽었음... 근데 킨들 버전 표지가 정말 이뻐서 당장 사버리고 싶다)

     - All Passion Spent 

     - Orlando

     - Claudine at School (영화 콜레뜨 보고나서 읽고 싶어짐)

     

    사실 킨들뿐만 아니라 종이책 중에서도 읽을 것은 많다. 우선 사두고 6개월째 방치해두고 있는 책으로는:

     -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60% 정도 읽다가 보류했음. 재밌는데 재수하던 시절에 보느라 중간에 시간이 없어서 그만 읽었고 그 이후론 다른 책들이 더 쌓여서... 여태 끝을 못 내고 있다. 원서는 가볍기만 한데 번역서는 너무 두껍고 무거운 양장본이라 휴대하기도 불편해서 더욱더 읽을 짬을 못 내고 있음)

     - Dune 1부 (앞서 언급함)

     - 코스모스 (중간에 실수로 3페이지 정도 건너뛰고 읽은 뒤 갑자기 다 귀찮아져서 포기함)

     

    도서관에서는 젠더 트러블, 레드 로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파과도 읽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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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교재 표지 뒷장에 저렇게 미미하게 긁다가 만 나약한 흔적이 있어서 한참을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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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냥이 뱃지를 지난주 화요일에 받았다. 너무너무 이쁜데 이날 집에 밤늦게 돌아와서 힘들어가지고 대충 찍어서 사진은 안 예쁘게 찍혔다. 지금은 축제 날 샀던 뱃지+선물로 받은 뱃지들과 함께 청자켓에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지만 청자켓을 따로 찍기 귀찮으니 패스.

    실비아 플라스 북보틀도 금요일에 받았는데 귀찮아서 꺼내지는 못하고 상자만 찍었다. ㅋㅋㅋ

    진짜 이쁜데.... 일반 보온병에 비해 불편한 탓에 잘 쓰진 못하고 그저 실비아 플라스 덕후인증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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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무렵 매일같이 불안과 술래잡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문제는 내가 현실에서나 머릿속에서나 술래잡기에는 젬병이라는 거. 불안 때문에 무리하다가 결국엔 일을 더 그르치고 자기혐오에 빠지기를 반복했다. 지금도 그 성격은 도무지 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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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지베어가 없어지고, 깐풍섯은 한 번 먹었다가 탈이 나서 (날이 더워지니 식당에서 밥을 먹고 탈이 나는 사람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들 중 하나가 내가 될 줄은 몰랐다) 그 뒤로는 잘 가지 않게 되면서 소녀방앗간을 자주 가게 되었다. 이 날 고구마+호두 반찬이 무척 맛났다.

    6월 초에 왓챠플레이 구독료+교통비 빠지고 나니까 완전히 빈털털이가 되어서 한동안 밥을 잘 챙겨 먹지 못했는데, 채식주의자에게는 '싸구려 인스턴트로 대충 끼니 때우기'도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금 서러웠다. 영미김밥과 생협 도시락이 없었다면 지난 2주는 버티지 못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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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희 나도 드디어 열람실에서 공부하다가 간식 선물 받았다!!

    이거 먹고 기분 좋아진 다음에 필교 시험을 조졌다... 중간, 과제 다 만점 받았고 절평이라서 좀 덜 고생해야지~ 하는 마음에 얕잡아 봤다가 지금 주옥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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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원 경영스크랩 고학번 언니들은 다들 깔끔하고 있어 보이게 제출했던데 오로지 나만이 거지같이 만들어서 냈더라^^

    그러나 과제를 제출할 당시 나는 문드러져 가고 있었고 그저 제출에만 의미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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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기간 중에 제일 사랑했던 음악들... 넘 좋다... 죽을때까지 듣고파...

    (그러고보니 이번에 머리 잘랐는데 롤링 스톤즈처럼 안 되어서 정말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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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학기 요약:

     잘 해 보겠다→뭐지?아! 제기랄! 좀 잘 안 된 것 같다→그래도 희망은 있으니 존버하자→인생 너무 즐겁다→공허해서 미치겠다→공허했더니 주옥 되었다→모르겠다 어차피 망한 거! 인생은 덴동어미처럼☆

     

    - 이번 학기에 얻은 것:

     감가상각

     대동제 굿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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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강 직후의 계획: 

    1) 7일부터 계절학기가 시작되고 7월 17일까지는 6학점의 노예가 될 것이니 그 전까지 어떻게든 만날 사람은 다 만나야 한다.

     - 골프 선생님+같이 골프수업 들었던 친구 (수능 끝난 직후에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재수를 해버려서 그만...!)

     - 단짝 1 (근데 다음주부터 곧바로 교생 실습 나간다 흑흑)

     - 단짝 2 (단짝 집이랑 우리 학교랑 가까우므로 단짝 시간만 맞는다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

     - 친구 1 (같이 토이스토리 4 보기로 함)

     - 동기 (종강하면 같이 채식 식당 가기로 함. 날짜는 미정... 그저 종강하고 난 뒤가 조건일 뿐...)

     

     

    2) 놀러갈 곳:

     - 어차피 목요일에 독일어 시험 결과 확인하고 동아리 모임도 있어서 학교에 가야 하므로(ㅠㅠ) 모모에서 세상을 바꾼 변호인 보기

     - 서울국제도서전 

     - 국립중앙박물관 (단짝 1이 실습 끝날 경우 둘이서 박물관->맛집 코스를 가도 되겠다)

     - 또 광화문 가겠죠 뭐... 덕수궁 가고... 고등학교 슬쩍 지나가 보고... 교보문고 둘러보고... 내가 혼자 돌아다녀 봤자 어딜 갈진 너무나도 뻔해...

     

    3) 살 것: 이것은 그럴 만한 재정적 여유가 생겼을 경우에만 실행할 계획이다.

     - 모나미 샤프 (일제품 다시 불매하기로 함)

     - 우먼카인드

     - 파과

     -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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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강 직후의 삶:

     

    종강 2주 전부터 숏컷을 해야겠단 생각을 했고 그 이후로는 줄곧 긴 머리가 짐짝같이 느껴져서 종강까지 기다리다가 미치는 줄 알았다. 내가 종강하던 날 학교 앞 괜찮은 미용실들 예약이 다 찼던 탓에 혹시라도 시험 끝나고 바로 머리를 자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까봐 마지막 시험은 거의 에라 모르겠단 심정으로 후다닥 치고 미용실로 뛰어갔다. 뛰쳐들어가서 지금 당장 내 머리를 잘라줄 자 있는가??!!! 란 식으로 다짜고짜 물어서 카운터에 계신 분이 엄청 당황했음... ㅋㅋㅋㅋㅋ 

    머리는 딱 원하는 모양으로 되었다. 내가 추구하던 것처럼 잘생겨지진 않고 오히려 긴머리 시절보다 인상이 더 누그러진 듯해서 기분이 좀 묘하지만... 뒤늦게나마 내 자아를 어느정도 되찾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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