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의 일기

일기/2017 - 2019. 5. 17. 22:12

 

 

일단.

이번주는 개강이래 가장 해야 할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게 쌓여 있었다.

얼마나 심했느냐 하면 내가 자면서 이 가는 소리에 엄마가 잠을 설쳤을 정도...

예상대로 이번에도 일들은 내가 걱정하던 것보다 순탄하게 잘 흘러갔지만 원래 할 일이라는 게 간신히 해치우고 나면 또 잔뜩 쌓이는 징한 놈이기 때문에... 다시 또 근심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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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 객관적인 기준에서 보면 제대로 못 즐겼는데 (그냥 음식 몇 개 먹어보고 5시라 부스들 닫으면 재깍 집으로 돌아감) 내 기준에선 나름 뽈뽈뽈 돌아댕기면서 잘 구경한 것 같다.

화요일엔 동아리 부스 오프닝을 맡아서 아침 일찍 등교해야 했다. 2교시(9:30분 시작)에 비해선 지하철에 사람이 훨씬 적었기 때문에 가는 과정은 수월했는데 수면 부족으로 수업 시간 내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잠이 마구 쏟아졌다. 그래도 부스 준비하는 동안 시럽 통을 깨부순다던지 하는 대형사고는 치지 않아서 안심했음.. ^^ (다만 흘러나온 시럽이 셔츠에 묻어서 좀 슬펐다)

 

 

 

 

화요일에 하필이면 공강이 1시간 밖에 없어서... 그 시간 동안 부스에서 밀크티에 얼음 담다가 급하게 5교시 시작하기 전에 달려가서 스푼걸즈 흙케이크 사먹고 나머지 수업 쭉 듣고 구경하러 와봤더니 거의 대부분의 부스가 문을 닫았더라..ㅠㅠ 그래도 천화 스티커랑 융콘과 떡메, 선입금 해뒀던 셔츠랑 뱃지를 겟했으니 아주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하루는 아니었다.

+) 셔츠는 부스 서느라 아무래도 받으러 갈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 단짝이 대신 받고 목요일 날 나한테 주기로 했는데→생각보다 내가 시간이 남아서 친구에게 갈 필요가 없다고 연락을 했더니→친구가 이미 받아서 교육관 사물함에 보관중이라고 해섴ㅋㅋㅋㅋ→6교시 10분 남기고 ECC에서 교육관까지 타다다 달려가서 챙겨왔다.

 

 

 

 

 

오프닝 끝난 직후에 들었던 전공... 앞자리 앉아선 눈 뒤집으면서 교수님이랑 아이컨택 실컷 했고... 필기는 이따위로 해놔서 공부하는데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아니 대체 뭘 봤길래 용이랑 손오공이 튀어나오냐구... 헛소리 아닌 부분조차도 문장이 어딘가 엄청 어색하다. ㅋㅋㅋㅋㅋㅋ큐ㅠㅠ

팀플 회의도 부스 빨리 돌아가야 해서 중간에 빠져야 했고 조사도 내가 너무 엉망진창으로 한 것 같아서 다른 조원들한테 미안했다. 난 경알못인데 다른 선배벗들은 이미 경영을 너무나도 잘 꿰고 있어서 자료조사 할 때마다 그냥 구슬퍼짐... 이번주도 그지같은 보고서 써가서 다른 벗들 한숨쉬게 만들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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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엔 11시부터 수업이 있지만 일부러 굿즈 털러 좀 더 일찍 나갔다.

모든 부스가 9시부터 시작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9시 30분에 도착하니 이미 상당수의 굿즈들이 털리고 없었다. 아... 그래서 나도 모르게 눈이 뒤집혀서... 지나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건 다 집어서 샀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축제 전날에 현금으로 3만원 뽑아뒀는데 이틀째 되는 날에 이미 지폐가 없어져서 그 이후부턴 계좌입금으로 존버해야 했다.

 

 

 

 

글리터 지갑이 다 팔려서 그 상실감을 메꾸기 위해 산 글리터 키링 + 캠리 파우치 / 조예대에서 샀던 스티커. 

 

 

 

 

정확히 어떤 부스에서 팔던 뱃지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확실한건 LGBTQ+페미 굿즈 파는 곳이었다. 학관 지나다가 눈에 띄어서 바로 샀음

 

 

 

 

장미다방 장미에이드 / 솔찬 비건 강정

장미에이드는 수업 가기 전에 마시고 중간에 교수님과 아이컨택 하면서 화장실 가는 수치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소방광이라 수업 중에 음료수 잘 못 마심 ㅋㅋㅋㅋㅋ) 달달하면서도 은근히 종이비누를 먹는듯한 맛이었다.

솔찬 비건 강정은 고구마+떡+아마도 콩고기?로 추정되는 강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부스에 사람들이 뜸한 사이에 잠깐 자리를 비우고 다시 한번 굿즈를 털러 갔다. 이화나비 원고지 키링이랑 손거울 + 이향회(서예동아리) 스티커도 샀다. 귀찮아서 원고지 키링 말고 다른 건 못 찍음. 

부스 마감하는 동안 다시 수업 들으러 갔다가 수업 끝나고 동방에서 뒷정리를 마저 했다. 시럽이 조금 남아서 부원들이랑 같이 보틀에다 챙겨갔다.

 

 

 

 

진짜진짜 맛있다! 새철 외에 다른 밀크티는 다신 안 마시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아리에 대한 애정도 한결 강해졌고. ㅋㅋㅋㅋ ♥

 

 

 

 

우유도 많이 남아서 한 팩 챙겨갔다. 봉지가 없어서 이대역부터 잠실역까지 그냥 들고 지하철 탔는데 내 모습이 뭔가 좀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ㅋㅋㅋㅋㅋ

집에 돌아와서 엄마랑 아빠도 전설의 ★새철 밀크티★ 드셔 보시라고 권해놓곤 내가 혼자 다 처먹었다.

수험생일 적부터 커피나 밀크티 류는 잠 설칠까봐 일부러 잘 안 마셨는데 (나는 밤을 새서 공부하는 타입이 아니었음) 간만에 컵으로 따지면 약 6, 7잔에 해당되는 밀크티를 들이켰더니 밤에 잠을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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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침에도 등굣길에 숨 너무 차고 속이 울렁거려서 한숨 자려던 것조차 실패하곸ㅋㅋㅋㅋ 안되겠다 싶어서 채플 가기 전에 얼른 학교 건강센터로 갔다. 대학교 축젯날 술병 걸리는 사람은 있어도 (but 우리학교는 술판을 벌이지 않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음) 나처럼 밀크티 때문에 병드는 사람은 없을듯....

아무튼 수험생 시절에는 잠 올까봐 꼭 빼달라고 하던 코감기약을 처방받고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번주에 코감기 증상도 좀 있었기 때문에 뜻밖의 일석이조 효과를 봤다.

 

 

 

 

채플 가는 길에 이뻐서 찍은 사진.

 

 

 

 

 

채플 끝나고 독일어 들으러 가기 전에 행동하는 이화인에서 산 스티커. 

 

 

 

실로암 떡꼬치 + 산악회 나초 / 별 헤는 밤 전차스 + 오미자에이드 

 

 

친구랑 다니니까 확실히 각자 분담해서 음식을 살 수 있어서 더 효율적으로 많이 먹을 수 있었다. ^^ 고등학교 때도 아무말 대잔치 잘 했지만 이 날은 너무 더워서 둘 다 살짝 더위를 먹어가지고 특히나 더 아무말 대잔치를 벌였다. 심지어 난 약을 먹고도 여전히 각성상태였기 때문에 친구한테 말할때마다 숨이 차서 헉헉거렸음... 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수업 들으러 간 다음에 열람실 가서 공부하려고 했는데 앉자마자 갑자기 약효가 나기 시작해서 가슴이 진정되었고, 자연스럽게 잠이 쏟아져서.... 공부는 못 했다. 뭐 축제 중인데 공부 하는게 이상한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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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마무리 못 짓겠어서 억지로 추가하는 금요일 일기.

 

축제가 끝난 다음날은 극도로 피곤해서 지하철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면서 자다가 간신히 정신 차리고 내렸다. 

밤새서 축제 구경하고 온 것도 아닌데 입술 터지고 (어릴 적부터 피곤하면 입술에 물집 잡힘) 코+목감기 걸리고 까닭모를 두통에 시달리는 내 체력... 정말 반성해라.. 

아, 그리고 축제 뒤에 사방팔방 돌아다니면서 많이 부딪혔는지 몸 이곳저곳에 멍이 들었다. 여기에다 너무 기분이 업되었는지 약간 자아분열에 가까운 정신적 혼란으로 수업시간에 집중조차도 못함. 

 

 

 

 

열람실 가기 전에 모모에서 챙겨갈 포스터가 없나 확인하러 갔다가 Her를 곧 재개봉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늘 탐내던 붉은빛 포스터를 챙길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난 이 영화 처음 봤을 때 주인공한테 꽤나 감정이입하면서 봤기 때문에 큰 화면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기말고사 기간이 어중간하게 겹쳐서 시험 끝날 때까지 상영해주면 좋을 텐데..

 

 

 

 

 

지난주 동아리 세미나 때 동방에 깜빡하고 텀블러를 놓고 왔는데 축제 준비하는 동안 휩쓸린 것인지 없어져서... 새로 사러 생협에 갔다. 샘플로 내놓은 텀블러 가리키면서 "새 것 없나요?"라고 물어보려던 것을 실수로 "포장 된 것 없나요?"라고 물어봐서 동동이벗이 너무나도 정성껏 포장된 텀블러로 건네줬다. 가게 나오면서야 뒤늦게 깨달음.. ㅋㅋㅋㅋ

 

 

 

 

 

찾아볼 책이 있어서 중도에 들렀다가 발견한 펭귄 출판사의 안데르센 동화집. 도서관에 책이 워낙 많다보니 가끔 구하기 힘들거나 비싼 영어책들 표지 구경하러 가기도 한다. 안데르센 동화 중 가장 좋아하는 눈의 여왕이 표지라서 더 탐났다. 어릴 때 읽었던 책에서는 도적 여자애가 저 순록을 게르다한테 소개해 주면서 얘 이름은 음메야, 라고 해서 뭐 이딴 이름이 다 있나 싶어서 띵했는데. ㅋㅋㅋㅋ 

 

 

 

*

 

스트레스 많은 주였지만 이번주엔 부스 나가면서 동아리 사람들이랑도 더 가까워진 것 같고... (일단 이름이랑 얼굴 참 못 외우는 나는 축제 기간 동안 부원들 이름이랑 얼굴을 외울 수 있었다) 또 모종의 계기로 마음에 사랑이 넘치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쓰고 나니 정말 우웩 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너무 소름이 끼치는군요;;; 그렇지만 사랑이 넘치게 된 건 사실이니 부정하진 않겠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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