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03. 25
  • 2018.03.25 11:24
  • #1. 


    그동안 본 영화 :
     - 2018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된 영화들을 몇 편 봤는데 쓰리 빌보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에 별 기대를 안하고 봤으나 생각보다 괜찮았고 셰이프 오브 워터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기대 이하였다.. CMBYN이야 원작 소설 자체를 내가 재미없게 봤기에 영화라고 해서 재밌게 보리란 생각을 안 했지만 셰이프 오브 워터는 별5개를 줄 생각으로 봤다가 좀 실망함. 개인적으로는 판의 미로가 훨씬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한다.
     - 사브리나 : 오드리 헵번이 정말 정말 정말x10000 예쁘다.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인형이 연기하는 것 같음) 에덴의 동쪽 보려다가 못 구해서 별수없이 받은 거였는데 꽤 볼만했다. 보가트랑 헵번 나이차가 너무 나서 케미가 떨어지는 게 좀 아쉬웠음.

     - 졸업 : 파이트클럽은 분노에 휩싸여 살았던 고딩시절 인생 영화로 여긴 것이라... 더 철든 것 같은 영화를 레박 Favorites로 고르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때마침 졸업이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인공은 쓰레긴데 연출, 음악 정말 좋았고 특히 마지막 장면은 '어차피 좋은때도 한순간이고 그 순간만 지나고 나면 다 ㅈ되는거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소름끼치고 좋았다ㅋㅋㅋㅋㅋ

     - 디 아워스 : 스티븐 달드리 감독 + 니콜 키드먼이 버지니아 울프로 나온다기에 봤다. 우울할 때면 나를 이해해 주는듯한 사람들조차도 다 멀게만 느껴지고 이 넓은 세상에서 나 혼자만 좁은 유리방에 갇혀 세상을 느끼지도, 사람들과 만나지도 못하는 듯한 느낌...이 영화에서 내내 풍겨지고, 그래서 재미는 있는데 볼때마다 기분이 너무 처져서 힘들었다. 

     -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1942년작) : 재미없었다. 책은 남녀 주인공 간에 느껴지는 긴장감 때문에 몰입도가 높았는데 영화는 배우들이 다 발연기하고 (내가 보기엔 고등학교 영어연극 수행평가보다도 못했음) 책에서의 긴장감도 제대로 살리지를 못해서 지루했다. 무엇보다도 난 코라는 시니컬한 브루넷 미녀, 코라의 남편은 권태에 찌든 중년 아저씨, 프랭크는 근본없어 보이게 생긴(...) 존잘남으로 생각했는데 영화는 '등신같은 금발 미녀와 쓰잘데기없이 활기차고 멍청한 중년 아저씨와 매력 없는 청년'의 조합이어서 실망했다.






    #2. 


    제인 에어 민음사 판 샀다가 발번역에 호되게 당했던 탓에 폭풍의 언덕은 원서로 샀다. 조셉이 쓰는 사투리가 거의 영어인지 외계어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라는 점만 제외하면 오래전 소설 치고는 읽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주인공들 성격이 다 극단적이라서 '(지랄)폭풍의 언덕'이 더 적합한 제목이 아닐까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어렸을 때 읽다 재미없어서 포기했고 제인 에어는 재밌게 읽었는데, 커서 다시 읽어보니 제인 에어는 남자복 없는 여주와 진상같은 남주들 때문에 내가 기억하던 것만큼 훌륭한 소설은 아니었고, 폭풍의 언덕이 오히려 등장 인물 하나하나가 제인 에어의 인물들에 비해 훨씬 입체적이라 읽는 재미가 있다.





    폭풍의 언덕을 다 읽기도 전에 책을 더 샀다. 가든파티는 아빠가 골라준건데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버지니아 울프와 연이 있는 작가의 소설이라서 추천해준듯. (내가 덕질하던 여느 사람들처럼 요절했다는 점까지도 아빠가 고려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도 그렇고 모더니즘 작가들 소설들은 모두 물에 빠져 서서히 잠겨가는 것처럼 읽어야 하는 것 같다. 별 내용 없고 졸릴 때 보면 엄청 잠오는데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다만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에 비해 캐서린 맨스필드의 소설은 맥아리가 없다. 울프는 노잼이다가도 '오... 그렇군...!' 이런 느낌이 딱 오는데 맨스필드는 '오... 어...?'로 끝난다. 

    Nine Stories는 내 최애 작가인 샐린저 소설인데 원래는 다른 판본을 주문했지만 리틀브라운 출판사 버전으로 왔다. ISBN을 확인해보니 알라딘에서 표지만 다른 이미지로 올린 거였음..... 리틀 브라운은 호밀밭의 파수꾼은 예쁘게 디자인했으면서 나머지 'Franny And Zooey'와 이건 그렇게나 구리게 만든건지 참 의문이다. 그치만 샐린저 소설답게 엄청 재밌고 크기가 작아서 들고 다니기도 편해 그럭저럭 만족. 



    #3.



    요즘 쓰는 폰배경. 저 고양이가 있는 배경을 찾아 많은 시간을 허덕였는데 드디어 발견했다.



    #4. 


    방광염 세달동안 모르고 방치하면서 정말 매일같이 저랬다.... 진짜 멀쩡한 것 같다가도 갑자기 도지면 막 칼로 온몸을 쑤시는것 같은데도 병원에선 몸에 아무 이상이 없대서 나도 요즘 스트레스가 심했나보다... 했고 주변에서도 응 너 유리멘탈^^의지가 없으니까 멀쩡한 몸인데도 아프지ㅎㅎ 하는 반응이라 꾹 참았는데 이번에 도무지 못 살겠다 싶어서 다른 병원 가서 다시 검사받아 보니까 염증이 있던게 맞았다..
    이번에 병원 안 갔더라면 올해 11월도 못 넘기고 진짜로 죽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방광염 앓는 동안에는 신경성인줄 알고 지냈기에 남들이 나를 무슨 나약해빠진 하루살이 취급을 하는 것 같아서 너무 미웠고, 병 도지면 너무 아파서 남의 말 신경 쓰기도 힘든데 그걸 꾹 참고 있자니 다른 사람에게 예민하게 굴 수밖에 없었는데, 낫고 나서는 한결 기분이 좋아지고 세상도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5. 


    내가 고3때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연초에 조이디비전에 너무 푹빠졌다는 것이다...
    다크다크한게 중2병감성 폭발하던 그무렵에 내심금을 울려서 진짜 공부시간이랑 덕질시간이 비례했던것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시를 기점으로 내 덕질 대상이 급격하게 80~90년데 서브컬처 쪽으로 편향되었을 정도로 조이 디비전 덕질은 내게 역사적인 의의가 깊다... 그치만 그때 너무 들이파서 요샌 질려가지고 잘 안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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