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07. 30

일기/2017 - 2017. 7. 29. 16:51

#1.

이번주에 가장 많이 들은 음악 :

  • Reignwolf - Are You Satisfied?
  • Run The Jewels - Nobody Speaks, Oh My Darling Dont Cry
  • Handsome Family - Far from Road
  • Lana Del Rey - Lolita
  • Patti Smith - Dancing Barefoot
아 그냥 비싸고 시간 많이 잡아먹어도 the xx 공연 티켓 살걸 그랬나
갑자기 후회되네... the xx 광팬도 아닌데



#2.

의학의 발달로 인해 아무래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 오래 살게 되겠다 싶어 최근에 목표 수명을 75세에서 81세로 바꿨다. 내가 여든한 살이 되려면 이제 61년 정도가 남았는데, 지금으로부터 61년이 지난다 하더라도 내가 2100년대를 보고 죽진 못하겠다는 것이 조금 슬펐다. 그때쯤이면 인간보다 안드로이드가 더 많이 걸어다니지 않을까 궁금했는데.

그러다가 문득 지금 이 날들이 언젠가는 반백년 전 일들로 까마득한 기억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몹시 소름이 끼쳤다. 가끔 한 14, 15년 전쯤 시절들만 생각해도 심란해질 때가 많은데, 아주 어릴 적 즐거웠던 추억을 돌이키려면 5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나이를 먹게 되는 건 우울할 것 같다. 난.... 늙고 나서 '제5도살장'의 빌리처럼 무의미하고 분열적인 과거 속을 떠돌게 될까봐 무섭다.


#3.

고등학교 때 생윤을 배우면서 느꼈던 게 나도 그냥 기원전 그리스에서 태어나거나 조선 중~후반기에 태어났더라면 출세해서 교과서에도 자주 나오고 그랬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랬으면 모든 인간이 식물로 변해야 한다는 인간 식물화론 같은 사상도 고3애들이 배우면서 두통에 시달렸을 텐데. 그렇지만 아마 그 시절에 남자로 태어나지 못하고 지금 그대로 태어났더라면 그리스에서는 여자라고 아예 그 어떤 권리도 갖지 못했을 것이고, 조선에서는 맨날 한탄만 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그리고 근대에 태어났으면 사상이 불온한 것 같다고 무조건 처형당했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 뤼미에르는 촛대 아니었어...?!



#6.



일에 찌든 날 밤은 웃어주는 녹차아이스크림과 함께한다.
근데 이거 사진 찍은 이후에 먹었던 것들도 계속해서 웃는 표정처럼 나오던데
설마 '빙그레' 투게더라서 일부러 빙그레 웃게 만든건가?!!



#7.



아빠랑 나랑 맨날 이제 고기는 물렸다고 채식하자고 하고, '동물을 먹는다는 것'을 읽고, 꿈에서는 토끼가 나와 잡아먹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고... 그러면서도 오늘도 세 끼 중 두 끼를 고기를 먹었다.

내가 일주일에 짐승을 몇 마리씩 잡아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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