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넷째 주 생각 정리

일기/2014 - 20162016.06.25 01:56





#1. 이번 주에 가장 많이 들은 곡 :


  1. Jeff Buckley - Hallelujah
  2. Rudy Vallee - Deep Night
  3. Nirvana - Lake of Fire
  4. The Godfather Main Theme (하굣길에 지하철에서 들으면 엄청날것같닼ㅋㅋㅋㅋ)
  5. Red Hot Chili Peppers - Give It Away
  6. Led Zeppelin - Dazed And Confused
  7. Led Zeppelin - I Can't Quit You Baby
  8. Joy Division - Isolation
  9. Talking Heads - The Great Curve


#2.



친한 친구랑 처음으로 짝이 되었다. 둘이 같이 있으면 절대로 공부에만 집중할 수가 없다는 것을 우리 둘 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주일 내내 엄청난 스트레스와 무기력함을 함께 겪었다. 

성적표를 받았다. 예상했던 결과 그대로 나와서 그다지 충격적이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그걸 받고 나니 몹시 기분이 안 좋아졌다. 수학 점수를 아무리 올려놔도 남들도 다 잘 봐서 등급은 그대로다. 나머지는 다 떨어졌다. 이제 시간도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불안하지도 편안하지도 않으니까 무슨 일을 해도 내가 뭘 하고 있는건가 싶었다.

알게 뭔가. 어차피 시간은 계속 흐르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수능을 칠텐데.




#3.

우주에 주인이 있다면, 아마도 태양계가 돌아가는 모습은 현미경으로 봐야 할만큼 작을 것이다. 태양계는 우주의 일부니까.

그리고 우리는 그 우주의 일부의 일부의 일부에 속해 있고.

그래서 우리가 하는 모든 짓이 다 뻘짓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플라나리아나 날파리보다는 덩치가 크니까, 그 애들보다는 조금이나마 의미있는 짓거리를 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4.


물을 겨우 한 모금밖에 못 마셨는데 날파리가 컵에 빠져죽는 바람에 다 쏟아버려야 했다.

세상에 날파리만큼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생명체가 있을까? 날파리에게서 다른 동물들처럼 '논리적으로' 생존하려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어서, 어쩌면 세상의 모든 날파리들은 생명체가 아니라 우리를 감시하기 위해 누군가가 만든 로봇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했다. 



#5.


수요일 날 4교시 국어 시간에 잠깐 창밖을 봤는데 종이 쪼가리가 허공에 떠다니고 있었다. 짝한테도 알려줘서 그 종이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한참동안 창가만 바라봤다. 최근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 중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6.

목요일 날 야자 끝나고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 몸에서 사라다빵을 소주에 9시간 정도 절여놓은 듯한 냄새가 난다. 





#7.



이번주는 독특하게 살았던 (혹은 독특하게 죽었던) 사람들을 덕질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내가 내 삶을 사는 건지 이 사람들 삶을 사는 건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짝이랑 같이 리버 피닉스 사진을 봤는데 코가 너무 예쁘게 생겨서 감탄했다. 내가 여태까지 본 수많은 코들 중 단연코 가장 예쁜 코였다. 코가 어찌나 오똑한지 그 위에 초승달을 올려놓으면 달이 쓰러지지 않고 그대로 얹혀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기다. 이렇게 적어놓으면 엄청 진지한 표현인데, 막상 그 말을 할 때는 둘디 게걸스럽게 떠들어 대느라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쓸데없이 시적으로 말한다고 둘 다 웃었다. 






#6.  의미 없는 사진들.



이름이 욕 같다.







얼마나 자주 이사를 다녔나 했더니 겨우 세 번이라니.. 별것도 아닌 걸 갖고 징징대고 있다.







정확히 3주 전에 매점에서 새로 수학연습장을 샀다. 보통 연습장을 3주 이상 쓰게 되면 왠지 그 연습장이랑 빨리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만큼 정이 들어 버리는데 (그 정반대일 때도 있지만), 6월이 정신없이 흘러가 버려서인지 이 연습장에 대해선 아무런 기억도 없고 그닥 애착이 가지도 않는다. 표지 말투가 내가 전형적으로 싫어하는 말투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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