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 장염, 장염!!!

일기/2011 - 20132013.01.04 23:03




12월 초에 결막염이랑 목감기가 동시에 와서 잘 먹지도 먹는 알약을 먹느라 무지하게 고생했다. 그러다가 많이 낫는 듯 싶더니....

지난주 토욜날, 하루종일 방콕한 채로 크리스마스 때 산 파이 탓이었는지.... 밤에 몸이 으슬으슬하고 가위에 눌리더니, 결국엔 먹었던 걸 다 게워내고 말았다.

속 가라앉히고 다시 자고 깨어나니 몸이 꼭 쇳덩어리 같은 기분.... 몸이 그렇게 무거운 건 처음이었다! 모든 일에 의욕이 떨어지고 보는 것마다 전부 싫증이 났다. 새로 산 라나 델 레이 앨범도 버리고 싶었고 아이팟도 아예 전원을 꺼 버리고 싶었다. 그냥 다 싫어질 만큼 아팠다.

하루 종일 헤롱헤롱거리면서 자고, 약 먹고, 좀 정신 들었다가 다시 오한이 드는 걸 반복했는데(속이 안 좋아서 밥은 먹을 수가 없었다), 첫날 밤에는 오한이 너무 심해서 결국엔 다음날 병원으로 갔다. (그나마도 엄마랑 아빠가 응급실 가자는 걸 내가 말렸다. 생사의 문제보다 떡진 머리로 바깥에 나가는게 창피했다. ㅋㅋ)

병원 가서 장염이라는 진단 받고, 처음으로 링겔 맞는데 혈관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몇 번을 팔을 줄로 꽁꽁 묶었다 풀기를 수십번.... 간신히 오른팔에서 핏줄을 찾아 거기다 바늘을 찌르는데 긴장되어서 죽어버리는 줄 알았다. 아무래도 다 크면 먼저 할 일이 이날 링겔 맞은 곳에다가 '문제가 있을 경우 여기다가 링겔 바늘을 꽂으세요'라고 문신을 새겨야 할 것 같다. :( 엄마가 항상 나보고 핏줄이 잘 안 보이는 편이라 링겔 맞을 때 힘들 거라고 그랬는데, 이렇게까지 고생할 줄은...ㄷㄷ


링겔 맞은 이후로는 조금 기운이 나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죽을 먹기 시작했고, 요새는 이틀 사이 쪼그라붙은 위장에 다시 먹을 걸 최대한 많이 밀어넣어 보는 중이다.

학교 다닐 적에도, 워낙에 건강했던 편이라 1년에 크게 한두번 앓는 것 외엔 병원 갈 일도 없었고, 홈스쿨링 시작 이후로는 아예 아픈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아픈 건 오랜만이라 앓아눕는 게 어색할 정도였다. 아무래도 올해 초에 액땜 한 걸로 좋게 봐야겠다. ㅎㅎㅎ



그리고




이렇게 짧게 쓰는 글은 (길게 쓴 글도 마찬가지지만)

결말이 힘들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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