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살았던 이야기.

일기/2011 - 20132012. 11. 15. 22:08

키보드 앞에만 서면 솔직해지지 못해서, 늘 지루한 글만 썼다.

그래서 요새는 재밌게 써 보려고 노력했는데, 더 망한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글을 아----주 지루하게 쓸 계획이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한이 있더라도 차라리 지루하게 쓰는게 더 편하다^*^


홈스쿨링을 막 시작했던 작년 초에는 방황했던 탓에 1학년 1학기 진도를 제대로 마치지도 못한 채 2학기 진도를 나가게 되었다. 7월에 처음 방학을 맞아서 지브리 애니메이션만 보면서 3일 내내 방콕을 했고, 11월에 한 번 더 방학을 한 뒤 엄청난 귀차니즘으로 인해 무려 5개월 뒤에야 2-1학기 진도를 마치고 세 번째 방학을 맞게 되었다. 이 즈음 홈스쿨링에 완전히 적응하고 모든 일에 능숙해진 덕에 2-1 진도는 금방 끝내서 7월에 네 번째 방학을 시작했고(마지막 날 올림픽 개막식을 해서 너무 좋았다 ㅎㅎㅎ), 오늘은 이제 3학년 1학기 진도를 끝내고 맞은 다섯 번째 방학이다. :)

방학 첫 날엔 대부분 코엑스몰에 갔는데-전에 살던 동네가 코엑스몰 근처여서 지하철 타고 가면 우리 집이 보이는데, 그게 너무 좋아서 코엑스몰 가는게 좋다 ㅋㅋ-, 오늘도 쇼핑하러 코엑스에 갔다. (사실 이번 방학은 제대로 계획해둔 장소가 코엑스 외엔 마땅치 않아서 내일이랑 내일 모레는 어디로 가야 할지가 고민이다 ㅠㅠ) 








푸에르토 리코 친구 Kimberly랑 크리스마스 카드 교환하기로 약속해서(사실 나중에 보내도 괜찮긴 했지만 내일 보내겠다고 말해버렸다), 링코에서 고민 끝에 다른 카드보다 쬐끔 더 비싸고 예쁜 카드로 골랐다. 처음엔 우리나라 한복 그려져 있는 새해 카드를 보내주려고 했는데, 무조건 한국식!으로 보내주는것도 이젠 너무 지겨워서, 그냥 이런 예쁜(아마도) 카드로 골랐다. 그나저나 나머지 열 네명에게도 크리스마스 전에 카드 보내줘야겠구나... (터키친구는 무슬림이니까 열세명에게만 보내면 되겠다!)




아빠가 올해 생일 선물로 사준 호랑이 만년필도 이제 사용하는 데 익숙해졌다. 조으다.ㅎㅎㅎ 글씨를 쓰면 저절로 간지가 흘러 넘친다.






엄마가 이번 방학 기념으로 사준 칼리 레이 젭슨 앨범!




CD도 예쁘다. (그와중에 뒤에서 도촬당한 할머니가 주신 달마도 접시. ㅋㅋㅋ) 음악도 좋긴 한데...  'Money And The Ego' 들어있는 앨범이 더 좋은듯. (원래 그걸로 살까 했는데 비쌌다..)



둘쩨 날에는 엄마랑 대학로에서 늑대소년 본 다음에 명동으로 갔다. (사실 영화는 내 친구들이 하도 난리를 치고 재밌다고 해서 얼마나 재밌길래 저러나 햇더니 난 뭐.. 그냥 그랬다. 홈스쿨링이 사회성 죽인다고 사람들이 그럴 때마다 정말 듣기 싫었는데 내 취향이 점점 또래 애들이랑 달라지는 걸 보면...음...)

원래 우리 계획은 영화 본 다음에 명동 가서 엄마가 획득한 파스쿠치 쿠폰 쓰러 가는 거였는데, 그동안 너무 안 움직여 저질체력이 된 탓에 지친 몸을 이끌고 대충 크리스피크림으로 갔다. 푹 쉬고나서 나와보니 크리스피크림 옆이 파스쿠치였더라는...^^;


이번 방학 때는 제대로 계획을 짜 두지 못한 탓에 마지막 날 갈 곳은 고민 끝에 올림픽공원으로 정했다.

먼저 점심 먹으려고 올림픽 프라자상가로 갔는데, 혹시 어렸을 때 자주 갔던 아이스크림 와플집이 있으려나 하고 찾아봤더니 있었다!!! 내가 살았던 곳들은 모두 다 흔적이 없어졌는데, 유일하게 아직까지도 유지된 곳이다. ㅎㅎㅎㅎㅎㅎㅎ




여섯 살 때부터 열 살 때까지 살았던 곳이 올림픽공원 근처였고, 나중에 이사간 곳도 공원이랑 가까워서 정말 자주 들렀는데, 작년에 홈스쿨링 시작하면서 아예 강북으로 이사간 이후로는 문득 여기가 생각날 때가 많았다. 아홉 번째 생일 때 애들이랑 놀았던 곳, 컵스카우트 활동했던 곳, 학교에서 소풍온 곳 모두 다 이곳이라서 그런지 추억이 많아서 더 정감이 드는 것 같다.

사진에 있는 조각상은 어릴 적에 엄마랑 자주 산책했던 조각공원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조각상.. 지금봐도 좋다♡










어렸을 적 유난히 미국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나에게(지금은 그렇지 않아!) '센트럴파크도 부럽지 않아!'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 곳에 있는 조각. 

이번에 한성백제 문화관이 새로 생겨서 엄마가 한번 들러보자고 했는데, 추억에 젖어서 감성적이 된 탓에 그냥 이곳저곳 내가 어렸을 적에 다녔던 곳들로민 가보고 싶어 그냥 지나쳤다.





크게 기억에 남는 전시는 없지만 그래도 자주 들렀던 소마미술관




 나방이  멋져서 찍었다. ㅎㅎㅎ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던 '쿠베르탱'(이름을 이제야 알았다)!

온 김에 전시회('몸의 사유')도 봤는데, 이건 전에 봤던 전시회들에 비해선 별로였다. (참고로 그날 전시회에선 삼청동을 지날 때마다 꼭 보이는 '피에타-자기죽음'이 있었다!)

원래 구보타 시게코의 조깅하는 여인이 미술관 안에 있었는데 이번에 들렀을 땐 없었다.








아빠 기다리는 동안 엄마랑 쉬었던 엔제리너스커피. :) 방학 내내 카페만 엄청 들른 것 같다.ㅋㅋㅋㅋㅋ



바...방학 끝나서 엄청난 절망을 느꼈는데 그것마저도 벌써 일주일 전이다!! ㅠㅠ

이제 세 달 쯤 뒤에나 있을 마지막 방학 때는 검정고시도 끝났을 테니, 사흘 내내 여유롭게 어렸을 때 살았던 곳들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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