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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명료하게 쓴 일기.아주 간단명료하게 쓴 일기.
Posted at 2013/04/18 09:07 | Posted in 꿈꾸는 방 ♚/일기장글쓰기에 소질도 없고 일기도 날짜가 밀렸으니 아주 간단하게 쓰겠다.
검정고시 합격했다.
저녁에 답 맞춰봤다.
사실 ㄷ...다맞았다...(쉬웠다고는 했지만 그럴줄은...)
ㄱ...과학도....과학도...과학도 다맞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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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2013/05/04 23:37 [Edit/Del] [Reply]우와...축하해요!
장염, 장염, 장염!!!장염, 장염, 장염!!!
Posted at 2013/01/04 23:03 | Posted in 꿈꾸는 방 ♚/일기장12월 초에 결막염이랑 목감기가 동시에 와서 잘 먹지도 먹는 알약을 먹느라 무지하게 고생했다. 그러다가 많이 낫는 듯 싶더니....
지난주 토욜날, 하루종일 방콕한 채로 크리스마스 때 산 파이만 먹은게 탓이었는지.... 새벽 내내 몸이 으슬으슬하고 가위에 눌리더니, 결국엔 먹었던 걸 다 게워내고 말았다.
속 가라앉히고 다시 자고 깨어나니 몸이 꼭 쇳덩어리 같은 기분.... 몸이 그렇게 무거운 건 처음이었다! 모든 일에 의욕이 떨어지고 보는 것마다 전부 싫증이 났다. 새로 산 라나 델 레이 앨범도 버리고 싶었고 텀블러 계정도 삭제하고 싶었고 아이팟도 아예 전원을 꺼 버리고 싶었다.
하루 종일 헤롱헤롱거리면서 자고, 약 먹고, 좀 정신 들었다가 다시 오한이 드는 걸 반복했는데(속이 안 좋아서 밥은 먹을 수가 없었다), 첫날 밤에는 오한이 너무 심해서 결국엔 다음날 병원으로 갔다. (그나마도 엄마랑 아빠가 응급실 가자는 걸 내가 말렸다. 생사의 문제보다 떡진 머리가 더 중요했기 때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 가서 장염이라는 진단 받고, 처음으로 링겔 맞는데 혈관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몇 번을 팔을 줄로 꽁꽁 묶었다 풀기를 수십번.... 간신히 오른팔에서 핏줄을 찾아 거기다 바늘을 찌르는데 긴장되어서 죽어버리는 줄 알았다. 아무래도 다 크면 먼저 할 일이 이날 링겔 맞은 곳에다가 '문제가 있을 경우 여기다가 링겔 바늘을 꽂으세요'라고 문신을 새겨야 할 것 같다. :( 엄마가 항상 나보고 핏줄이 잘 안 보이는 편이라 링겔 맞을 때 힘들 거라고 그랬는데, 이렇게까지 고생할 줄은...ㄷㄷ
링겔 맞은 이후로는 조금 기운이 나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죽을 먹기 시작했고, 요새는 이틀 사이 쪼그라붙은 위장에 다시 먹을 걸 최대한 많이 밀어넣어 보는 중이다.
학교 다닐 적에도, 워낙에 건강했던 편이라 1년에 크게 한두번 앓는 것 외엔 병원 갈 일도 없었고, 홈스쿨링 시작 이후로는 아예 아픈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아픈 건 오랜만이라 앓아눕는 게 어색할 정도였다. 아무래도 올해 초에 액땜 한 걸로 좋게 봐야겠다. ㅎㅎㅎ
그리고
이렇게 짧게 쓰는 글은 (길게 쓴 글도 마찬가지지만)
결말이 힘들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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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외교대사 합격 *.*청소년 외교대사 합격 *.*
Posted at 2012/04/21 22:20 | Posted in 꿈꾸는 방 ♚/일기장꿈이 외교관이고 역사도 좋아하는데,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시간도 많으니 좋은 체험을 많이 해 봐야겠다 싶어 선뜻 신청서를 보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니 어찌나 경험 많고 열정적인 친구들이 많은지... @.@ 내 신청서는 형편없을 정도로 내용이 없어 보일 정도였다.
'붙으면 열심히 하고, 만약 떨어진다면 그냥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자!' 하면서도 내심 떨어질까봐 엄청 걱정하고 있었는데 (평소에도 뭐가 잘 안 되면 우울증을 앓음), 수요일 날 엄마랑 나들이를 간 사이 까맣게 잊고 있던 합격 발표 시간이 되었던 모양이다.
집에 돌아와 보니 엄마 폰에(내 폰 번호를 적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지...) 합격 문자가 와 있었다!
너무 기쁘다♥♥♥♥ 활동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야지!!
(그러나 합격 문자를 받은 당일날엔 덤덤했다. ㅋㅋㅋㅋ)
이건 외교대사 카페에 발표난 거!
이름에 'ㄱ'이 들어가니까 이씨 성인 애들 중에선 1빠로 나왔더랬다. ㅋㅋ
국제중이나 외고 다니는 학생들도 여럿 있던데,
난 혼자서 홈스쿨러구나... ㅠㅠ
(그래도 창피하지 않아!! ^^)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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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러가 창피할게 뭐 있나? ^^ 청소년 외교대사 합격 축하해 딸!!!
그런데 아빠는 우리 딸 꿈이 외교관으로 확정된거는 오늘 첨 알았네~
우리 딸이 외교관 되면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좋은 세상 오려나? ^^ -
기다리다 지쳐서 아예 까먹고 있었지.^^
밤에 문자 와 있어서 자동이체 문자라고만 생각하고 나중에 볼까 하다 보고는 "꺅~" ㅎㅎㅎ
홈스쿨링 10개월째-총결산!홈스쿨링 10개월째-총결산!
Posted at 2012/01/03 09:44 | Posted in 꿈꾸는 방 ♚/일기장이렇게까지 홈스쿨링 10개월째 되는 날이 빨리 올 줄이야... 무엇보다도 나에게 2012년은 절대 오지 않을 것만 같은 해라서(2010년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 올 연말엔 마음이 허하고 이상하다.
올해 초에 홈스쿨링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1년을 보낼지 다짐하는 글을 썼다면, 이번엔 '2011년 총결산'을 소개하겠다.
총결산은 가장 잘한 일과 잘못한 일, 가장 재밌게 본 책과 여행지, 영화로 분류된다. 글도 많이 길어질 것 같으니 지겨워지는 사람은 포기하거나 이틀에 걸쳐서 읽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잘못한 일을 먼저 쓰는게 덜 죄책감이 들 것 같아서... (잘한 일 먼저 쓰고 나면 나중에 잘못한 일 쓸 때 인생이 후회된다. ^^;) 2011년 초기에 죄가 잔뜩 집중되어 있다.
먼저 1번! 귀차니즘이 엄청 심했던 시기에, 괜히 두꺼운 국어 문제집을 사서 거의 못 푼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미쳤던게 아닐까 싶다. 괜히 돈만 날리고... 1학기 내내 나는 대체 뭘 한 걸까?
그리고 2번, 간단간단한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짐만 되었던 아이코닉 스터디에이드를 포기하고, MMMG 플래너만한 게 없어서 또 다른 체크리스트를 포기했다. 올해는 처음부터 플래너 선택을 잘못한 바람에, 2012년에 원래 쓰던 MMMG 플래너를 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릴 뿐이었다. 이것도 1번처럼 정말 돈만 날린 예. ㅠㅠ
홈스쿨링 시작한 초기엔 너무 안 움직여서 살이 엄청 쪘다. 이사오자마자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딱 맞고도 남던 바지가 꽉 낄 정도였다. (올해 8월때까지만 해도 사진들을 보면 "저 돼지는 누굴까?"라는 소리가 절로 난다.) 점점 안정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면서, 엄마랑 나들이도 자주 가고 요가도 배운 덕에 지금은 살이 조금 빠졌지만, 아직도 '졸업식 때 고기를 17만원어치나 먹지 말 걸 + 운동 좀 열심히 할 걸...'이란 후회가 있다.
4번 '너무 많이 잠'은... 음... 오늘만 해도 엄청 잤다. (어제 엄마랑 코엑스 2011서울인형전시회 다녀온 다음에, 오늘 몸이 안 좋아서 같이 영어공부 끝나고 잤다가 3시간 뒤에 일어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1학기 땐 많이 잤다. 엄마가 낮잠자고 있을 때 옆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잠들어버리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도, 불과 6시간 전도 후회스럽다.
엄마 생신은 크리스마스랑 12일밖에 차이가 안 나서 자꾸 크리스마스 선물은 준비할 생각도 안 하게 된다. 작년엔 학교를 다니니까 학교 끝나고 얼른 화장품가게로 달려가서 틴트를 샀는데, 올해는 하루 24시간 내내 엄마와 함께 있다보니 깜짝 선물 따윈 없어져 버렸다.
결국 이번 생신 선물은 엄마가 보는 앞에서 책 한 권 사고,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예 생각도 못 했다. 엄마만 선물 못 받았어. ㅠㅠ
*처음엔 '자꾸 공부 안하려 들고 놀러 나가려고만 함'도 넣으려 했는데, 그건 뭐.. '죽기 전에 가장 잘못한 일 TOP 5'에 들어갈 수도 있는 일이니 넣지 않았다. 캬캬캬!
가장 잘 한 것들은... 좀 애먹었다. 올해는 하도 귀차니즘이 심하게 도져서, 잘못한 것들밖에 생각이 나질 않았다 ㅠㅠ
1번 '인스타그램 시작!'은 왜 잘한 것인지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전에 아빠 도움으로 시작한 트위터와 달리 혼자서 시작하고 친구도 사귄 공간이다. 그리고 우연히 '장난감 좋아하고, 메들린 팬인' 외국인 친구를 사귀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애도 홈스쿨러였더라는 것도... 그냥... 그냥... 뿌듯하다. 같은 동지를 만나서. ^^; (그 친구는 나보다 네 살 많은데, 12월 초에 대학 시험을 봤었다.)
자원봉사는 모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자원봉사였는데, 하나는 3월에 한 점자도서 타이핑 봉사였고, 다른 하나는 12월 초에 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오디오북 포장 봉사였다. 타자치기 하나는 잘하는 내 손 덕분에 타이핑봉사는 손쉽게 끝났지만, 오디오북 포장은... 하하... 하고 나서 엄마랑 2주동안 끙끙 앓았다.
십자수랑 버튼홀스티치 같은 것들은 옛날부터 내 로망이었는데, 저주받은 손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십자수는 1월에 충동적으로 사서 시작했는데, 엄청 재밌게 했다. 문제는 처음 시작한 건 실이 부족해서 이도저도 못하게 되었고, 2월에 산 헬로키티 십자수는 10개월째 미완성중이라는 거다. (십자수도 재밌지만 세상엔 십자수보다 더 재밌는 것들이 넘쳐난다. ^^)
4번은... 하하하하하... 크리스마스 이브 때 새벽 1시에 엄마 아빠랑 차를 타고 홍대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는데, 술에 잔뜩 취한 데다가 오줌까지 싼 남자가 갑자기 우리 차를 택시로 보고는 내가 있는 쪽 문을 열려고 해서 공포에 질린 적이 있다.(불과 1주일 전이다. -.-) 그걸 보고 나선 술이 엄청나게 위험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어쟀든 깨달음을 얻었으니 잘한 일이다. ㅋㅋ
5번, 동대문종합시장은 내 생일날 내가 할짓없이 빈둥대고 있자 엄마가 데려갔던 곳이다. 그 날 내가 거기에 가지 않았더라면 홈스쿨링은 덜 즐거웠을 거다. 그날 이후 생각만 나면 맨날 엄마랑 종합시장으로 가서 크리스마스 장식도 만들고, 친구들한테 줄 목걸이도 만들곤 했다. 이젠 예쁜 반지나 팔찌를 봐도 '어, 저건 동대문 가서 만들 수 있는 걸 만 원이나 받네?'라는 생각이 든다.
북촌한옥마을 역시 동대문종합시장만큼 발견하지 못했으면 홈스쿨링이 덜 재미있었을 장소!
엄마랑 나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북촌한옥마을 나들이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여기처럼 갈 때마다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는 곳도 없다. 특히 북촌한옥마을에서도 가장 잘 발견한 곳은 천진포자다. 엄마랑 아빠가 처음으로 외식 안티인 내가 복스럽게 먹는 걸 봤을 정도니까... 하악...ㅋㅋ
동대문종합시장은 이미 앞에서 소개했으니까 패스! 앨범가게는... '이거 뭐지?!' 싶을 곳이겠지만, 올해 처음으로 가본 곳이기도 하고, 광화문교보, 에반레코드, 라벨마켓 등등 이런저런 곳들도 많이 다녔기 때문에 넣었다. (그리고 내가 앨범을 모으기 시작했으니까...)
광화문 거리는.. 엄마랑 북촌한옥마을이나 경복궁에 갔다오면 꼭 지나치는 장소인데, 볼 때마다 너무 맘에 들어서 집어넣었다.
일본대사관 앞은 1000번째 집회 때 엄마랑 같이 갔던 곳이라 잊혀지지가 않는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ㅋㅋ
새해에 다 읽었던 스피벳은 내가 여태까지 읽은 책들 중 주인공이 나랑 가장 닮은 책이다. 5학년 때 아빠가 먼저 읽어보고는 계속해서 추천해 줬는데, 표지가 썩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계속 미루다가 작년 가을에서야 읽고 푹 빠졌다. 내가 격하게 아끼는 책들 중 최고로 꼽는 책! ^.^
해리포터는 1학년 때 불의 잔에서 포기, 3학년 때 불사조 기사단에서 포기했던 책. 6학년 겨울에 영화로 죽음의 성물 1부를 보고 나서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내가 열 살 때까지만 해도 해리포터는 확 어렵고 지루했던 모양이다. 이렇게 재밌는 걸 포기하다니...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는 엄마가 작년 11월에 읽어보고는 나한테 추천했지만, 표지가 구려서 안 읽은 책이다. 1년 뒤 엄마가 예쁘게 나온 개정판으로 선물해줘서 읽어보고는 스피벳처럼 '내가 그 때 왜 안 읽은 거지?!' 싶었다. 엄마랑 내가 하는(하지만 이젠 홈스쿨링 하니까 거의 쓸 필요가 없는) 교환일기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책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엄마랑 외규장각 의궤 보고 나서부터 계속 '읽어야지...' 했는데, 깜빡 잊는 바람에 9월부터 읽기 시작했다. 원래는 도서관에서 계속 빌려 읽을 생각이었는데, 아빠가 1편을 다 읽고 나서 2편이 없어 몸부림치는 나를 보고는 안타까워서 세트로 사주셨다. ^^; 아쉬운 점이라면... 세조 이후로는 왕들이 딱히 이룬 업적이 없어 1편만큼의 긴장감은 없다는 거다. (특히 중종실록이랑 인종실록은 지겨워서 겨우 읽었다. ㅠㅠ) 지금은 숙종실록을 읽는 중이다. 역시 역사는 나라가 기울어갈 때가 제일 재밌지... ^^;
완득이는 5학년 때 그닥 재밌게 읽은 책은 아니었는데, 최근에 친구랑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역시 해리포터처럼 내가 내린 결론은 '열두살 때까지만 해도 또 확 어렸어!!!!' 였다.;;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중에선 가장 잘 쓴 책이 아닐까 싶다. (청소년소설은 툭하면 미혼모 아니면 자살 얘기뿐이니까... 볼게 없다)
작년엔 영화를 30편을 봤다. 그 때도 나름 영화를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홈스쿨링 이후론 시간이 많이 나서 79편이나 봤다. ('8번가의 기적' 어제 볼 걸 그랬나? 80편 채우게...) 79편 모두 좋은 영화들밖에 없어서, 가장 재밌게 본 영화 5편은 한참을 고민해서 뽑았다.
'가위손'은 내가 좋아하는 팀 버튼이 만든 영화. 작년에 봤던 '빅 피쉬'처럼 색깔이 예뻐서 더 마음에 쏙 들었다.
'빌리 엘리어트'는 아빠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여서 더 재밌었다. (아빠가 추천한 건 다 좋다!) 원래는 '원령공주'가 다섯 편 중 하나로 꼽았는데, 1000번째 집회 이후론 '일본 껀 뽑지 않겠어!'라는 결심을 하곤 탈락시켰다. 그리고 들어온 게 '빌리 엘리어트'다. ^^
'Stand by me'랑 '플립'은 같은 감독이 찍은 영화다. 본 지는 얼마 안 된 영화들이지만, 2011년에 본 영화들 중에선 'Stand by me'가 제일 재밌게 본 영화였다. :)
원래는 12월 30일에 업데이트를 하려 했는데, 귀차니즘 때문에 계속 미루다가 연말이 되어서야 "끼야아아아아아아앍!!!!"하고는 미친듯이 글을 썼는데, 결국 새해가 되어서야 글을 마쳤다. (글 쓸 때마다 이렇게 쓰는 게 맞나? 싶어서 너무 힘들다 ㅠ.ㅠ)
음.. 참 많은 일이(특히 12월에!) 있었던 2011년이었다. 어제 제야의 종 치는 걸 보고 자는데, 이제 내가 15살이 된 게 실감이 나질 않았다.
6학년 되었다고 좋아했던 것도, 초등학교 졸업했던 것도 다 엊그제 있었던 일 같은데, 음... 글로는 표현되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이상하다.
이제 어떻게 홈스쿨링을 해야 하는지도 감이 잡히니, 작년보다 더 알찬! 2012년을!!! 보낼 거다.
(이렇게 뭔가 가식적인 문장 쓰는 거 참 힘들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진솔한 글을 쓰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쩌면 내 문체가 내 본심일지도? ㅋㅋ)
+추가로!
1년 동안 블로그 방문자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심지어 연말엔 최고 기록을 세웠다!) 2월에 중학교 배정을 받게 된 느낌을 쓴 이후로 방문자수가 확 늘더니, 이제는 40명은 거뜬히 넘긴다.
그동안 유입키워드를 살펴보니, 홈스쿨링이나 영화, 책 관련해서 오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이런 이상한 검색어로 오는 분들도 계시고... (누드교과서는 뭐야?ㅋㅋㅋ) 그런데...
이런 검색어들.. 내가 '홈스쿨링 하는 아이(에다가 외동딸)'에 속하다 보니, 왠지 속상하다.
특히 '외동딸 외롭다' 같은 검색어 많던데, 난 외로워할 틈이 없다. 학교 다닐 땐 친구들이 있어줬고, 집에선 엄마가 있으니 늘 즐겁다. 이제 홈스쿨링 중이니 친구들을 늘 만날 수는 없지만, 문자나 카톡으로도 자주 연락하고, 단짝이랑은 방학 때마다 만나서 논다.
또 '홈스쿨링 나쁜점' 검색해서 들어가보면, 지식인에서 "홈스쿨링 장단점 좀 써주세요!"라고 물은 사람한테 "홈스쿨링은 사회성 죽여요!" 라는데, 그건 완전, 100% 뻥이다. 태어날 때부터 사회성 좋았던 애들은 홈스쿨링 해도 사회성 안 죽는다. (바로 나 같은 애지.ㅋㅋ) 사회성이 없었으면, 아마 나랑 내 외국인 친구는 처음부터 서로 친해지지 못했을 거다.
많은 사람들이 홈스쿨링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나같이 밝은 애를 봐서라도(;;;) '홈스쿨링이 꼭 나쁘지만은 않구나!'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하하하하 왜이렇게 기분이 좋지? 막 자꾸 잘난척 같은 글은 잘 써지고 진지한 글은 잘 안 써지네...
아래는 내가 쓴 홈스쿨링 관련 글들이랑, 내가 앞에서 소개한 책과 영화랑 관련된 글들을 걸은 링크들이다. (꼼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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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뎅이맘처음 글을 남기네요. 전 아이에게 줄 플래너를 찾다가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는데 어찌나 훈훈한 글들이 많은지 즐겨찾기에 등록해두고 가끔씩 들렸어요. 책 목록에서 스피벳을 보고는 너무 읽고 싶어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왔더니 초5 딸아이가 지금 푹 빠져있네요. 어제 밤에도 11시까지 잡고 있는걸 빼앗아 겨우 재우고, 오늘 출근하면서는 책을 몰래 안방 침대 밑에 숨기고 나왔습니다 ^^ 씩씩하고 밝고 예쁘게 자라는 외동딸 이야기 (ㅎㅎ) 앞으로도 자주 들러 읽고 갈께요. 저도 외동딸 엄마라 공감가는 글들이 많아요~ ^^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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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1 11:12 [Edit/Del]고맙습니다. ^^ 친구들 중에선 스피벳을 읽어본 친구가 없어서 속상했는데... 재밌게 읽고 있는 중이라니까 왠지 반갑고 기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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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중학교에 가게 되었더라면?...이라기보단 2011년에 대해서.만약 중학교에 가게 되었더라면?...이라기보단 2011년에 대해서.
Posted at 2011/12/09 23:43 | Posted in 꿈꾸는 방 ♚/일기장홈스쿨링을 시작한지 10개월째가 되어간다.
1년 동안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정리한 글을 쓰다가, 잠깐동안 '만약 내가 중학교에 가게 되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간단하게 몇 줄 적어본다.
정확하게, 딱! 1년 전인 2010년 12월 9일 이후로 나는 공부를 하지 않았다. 학교 한자시험이 끝나고 나면 새 학년이 시작될 때까지 수학 빼곤 공부를 절대로 하지 않는 게 내 규칙(?)이었다.
그러다가 졸업식 이후로는 아예 수학이고 뭐고 다 놓아버리곤 미친듯이 놀았다. 밖에 나가지도 않고, 어렸을 때라면 맨날 붙들고 있었어야 할 책도 안 읽고, 그냥 아이팟만 했다. 홈스쿨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월 23일, 이사 간 다음날부터였다.
처음 엄마랑 내가 짠 계획은 8월에 검정고시를 보고, 그 이후로 미친듯이 학교 진도를 나가는 거였다. 그런데 이 검정고시 공부라는게, 암만 해봐도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너무 지겨웠다. 문제집 종이도 내가 싫어하는 까끌까끌한 종이였고, 수학은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회도 뭐가 뭔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았다. 이렇게까지 공부하기 싫었던 적이 없다.
홈스쿨링도 막 시작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데다가, 전에는 집 앞에 바로 있던 롯데마트랑 잠실 교보문고도 이젠 멀리 떨어져 있으니 밖에 나가기도 싫어서 살이 뒤룩뒤룩 쪘다. 어찌나 쪘는지 불과 2주 전만 해도 입을 수 있던 청바지를 입지 못하게 되었고, 살이 틀 정도였다. 내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결국 엄마와 합의를 봐서, 4월부터는 학교 진도를 따라가고 2년 뒤에 검정고시를 보기로 했지만 여전히 전에 살던 동네가 그리웠다. 5월 때까지는 그래서 어디 나가기도 싫어하고, 엄마한테 꾸중도 듣고, 울기도 엄청 자주 울었다.
그러다가 여름이 왔다. 이제 잠실은 '내가 불과 6개월 전에 거기에 살기는 했나?' 싶을 정도로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가고 있었고, 어느새 '난 불행해.'라는 내 생각은, '난 행복해!'로 바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루를 보다 더 즐겁게 보내게 된 건, '행복하게 살아야 해!'라고 외치는 내 머리 때문이었다. 나는 행복에 엄청나게 집착한다. 이제 겨우 14년을 살았고, 앞으로 70년 이상은 살텐데, 70년을 불행하게 보낼 생각을 하면 너무 끔찍했다. 그래서, 내가 '아, 난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나들이 가는 것도 점점 더 즐기게 되었다.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예쁜 악세사리 만드는 것도, 인스타그램으로 외국인 친구랑 같이 수다떠는 것고 , 북촌한옥마을에서 엄마랑 이곳저곳 헤메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즐겁다. 이젠 하루하루가 늘 신난다.
만약, 내가 홈스쿨링을 하지 않고 중학교에 가게 되었더라면?
나는 유치원 다녔을 때도, 초등학교 다녔을 때도 모두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다. 특히 6학년 때는 반 친구들이 너무 착하고 좋아서, 아마 잊지 못할 것이다. 내 생각엔 난 중학교에 다녔어도 정말 즐겁게 지냈을 거다. 방학 때마다 만나는 내 친구가 얘기하는 걸 들어 보면 일진 애들 하는 게 들어만 봐도 무섭지만, 어디에서든 잘 적응하는 나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나는 홈스쿨링을 해도 즐겁고, 학교에 가도 즐겁다는 거다.
2011년은 여태까지 살아온 14년 인생 중 가장 힘들면서도 행복했던 해였다. 처음 6개월은 어쩔 줄 몰라 하고 그냥 낭비해 버린 건 아쉽지만, 정신 차리고 나머지 6개월을 순탄하게 보낸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도, 2011년을 잊지 못할 거다. 특히, 이사 간 날 (2월 22일)이랑 정신 차린 날(7월 28일)은! :)
아래 링크는, 내가 홈스쿨링에 대해서 쓴 글들이다.
2011/02/07 - [꿈꾸는 방/일기장] - 중학교 입학 배정 통지서를 받고 나서... (10년 동안 꿈꿔 온 중학교에 대한 아주 긴 글)
2011/03/11 - [꿈꾸는 방/일기장] - 홈스쿨링을 했던 약 2주동안에 있었던 일들
2011/03/28 - [꿈꾸는 방/일기장] - 홈스쿨링 한달째-혼자놀기의 신이 되다!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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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채맘겨레야, 자신을 다듬어가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어제 우리딸한테 네 사이트를 멘토로 추천해줬어.
언제나 힘내렴. 홧팅!!-
2011/12/16 11:34 [Edit/Del]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제 블로그가 친구한테 멘토로 추천되다니... 쑥스러우면서도 기분 좋네요. ㅎㅎ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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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생각 날때마다 들리는 블로그인데...
항상 배우고 갑니다!!
^^ 정말 너무 어른스러우시네요.
저보다 훨씬 어리신 분이 저보다 훨씬 어른스럽게 사시니깐...
내년에는 더 좋은 일만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화이팅! -
하늘빛교육과 배움에 관심 있는 사람입니다. 홈스쿨링의 당사자(이곳), 아버지(4ty1.tistory.com), 어머니(goodmom.pe.kr)께서 모두 인터넷 출판을 하시네요. 덕분에 홈스쿨링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과 정보를 얻어갑니다. 세상을 뛰어 넘는 이야기를 들으러 이따금 들르겠습니다.
심슨에서 한글 + 비빔밥 발견!심슨에서 한글 + 비빔밥 발견!
Posted at 2011/11/22 19:56 | Posted in 꿈꾸는 방 ♚/일기장오늘 1학년 2학기 진도를 완전히 마쳤다! (오예---드디어 입체도형의 지옥에서 벗어났도다!!)
1학기 진도를 마쳤을 때 3일동안 엄마랑 절대 바깥에 나가지 않고 영화만 봤던 전통을 이번에도 계승(!)해서, 오늘은 아빠가 받아놓은 심슨을 봤다.
그런데... 마지, 바트, 리사가 K타운을 지나는 장면에서... 한글이 떡하니 등장을!!!
'순두부', '노래방', '커피' .....
다음 장면에서는 '앗 뜨거' 라는 문장도 나온다. ㅋㅋ
비빔밥이랑 불고기도 나왔다.
난 1학년 때 학교 급식에서 '자이언트 고추장 떡칠 비빔밥'을 먹은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저거 잘 못 먹는데...
쟤네들은 잘 먹는구나... (가끔 보면 외국인들이 나보다 더 한국에 더 잘 적응하는 것 같다!)
고추장이랑 김치. 그런데 고추장은 핫소스랑 헷갈린 모양이다.
외국에서는 저렇게 예쁜 병에다가 김치를 팔지... 궁금하다.
작년에 봤던 심슨에서 바트가 '못생긴 개 콘테스트'에 자기 개를 데리고 왔는데, 사회자가 '저 개는 한국인도 안 먹겠다!'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개가 엄청나게 못생겼다는 건 인정했지만, 썩 기분 좋은 장면은 아니었다.
이번 이야긴 한국을 칭찬하는 내용이 드러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국과 관련된 장면이 소개되어서 반갑다. ^^
무엇보다도, 전에도 심슨에서 다른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이 나오면 캡쳐하고 싶을 때가 많아도 캡쳐하는 방법을 몰라서 안타까울 때가 많았는데, 올해에 컴퓨터를 아이맥으로 바꾸게 되면서 캡쳐 방법을 익힌 덕분에 그런 서러움은 사라졌다. :)
그리고, 추가로!
마약 밀매업자가 마지가 던진 음식을 먹고 떠올리는 회상씬!
이건 라따뚜이에서 음식 평론가가 라따뚜이를 먹고는 떠올리는 장면 패러디인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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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만 네가 라따뚜이 패러디라고 알려줘서야 "아~" 그랬는데...^^
심슨 이야기가 예전보단 살짝 감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재밌긴 재밌지.
빠르게 지나가느라 정신 없는데, 이런 장면도 잡아내고 이런 생각도 했었구나...우리 딸.
아름다운 비행보다 캡쳐 잘 했는데...(다음엔 내것도 부탁해~)-
2011/11/26 19:31 [Edit/Del]미루고 미루다가 엄마 김장갔을 때 답글을 쓰네.
엄마 말대로 심슨이 예전에 비해선 많이 약하지만 엄청 웃기긴 하지. ^^
아름다운 비행은 화질이 약간 흐려서인지 캡쳐를 해도 잘 안 나오더라고... 캡쳐가 필요할 땐 나를 부르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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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코리아타운 사파리하는 장면을 왜 못봤지? 마지/바트/리사가 음식블로깅 하는거 보면서 우리 셋도 다니면서 맛본 음식/식당이야기에 겨레가 먹을수 있다, 없다, 맛만봤다 등의 랭크를 먹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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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30 22:28 [Edit/Del]아빠가 아주 짧은 시간동안 졸거나 다른 곳을 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ㅋㅋ
나는 편식을 심하게 해서... 우리가 간 식당들 리뷰 올릴 때는 정말로 내가 먹을 수 있다 / 없다로만 구별할 수밖에 없겠네..
내가 정말로 포식할 수 있는 식당은 천진포자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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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생일 날!13번째 생일 날!
Posted at 2011/10/02 10:27 | Posted in 꿈꾸는 방 ♚/일기장작년 생일에 '다음 생일은 언제 오려나~' 했는데 13번째 생일도 금방 찾아왔다.
선물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생일은 '선물 많이 받는 정말 정말 좋은 날!!!'이었기 때문에, 잔뜩 흥분해 있던 나는 하루 종일 공부를 안 하기로 했다. (이렇게까지 기뻐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뻐한..ㅋㅋ)
그러나! 기말고사 끝난 날에 실컷 놀기로 결심했는데, 막상 기말고사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뭘 하고 놀지 몰라서 오히려 고민만 잔뜩 생기듯이, 내 생일날 역시 아침부터 아이팟과 컴퓨터만 두들겨 대자니 왠지 내가 한심해 보이고, 그렇다고 다른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엔 지루했다.
그 때 엄마가 말했다.
"겨레야, 엄마가 잠깐 일이 있어서 동대문 가 봐야 하는데, 너도 같이 갈래? 그냥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낫잖아."
처음에는 "싫어!"라고 말하려 했는데, 마침 지루하기도 하고 며칠 전에 새로 산 옷들도 떠올라서 얼른 옷을 입고 엄마랑 나갔다.
전에 엄마가 동대문종합시장에 간다고만 하면 두타를 생각했던 나는(엄마가 항상 동대문종합시장은 개미굴 같다고 했는데, 두타도 다시 개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개미굴처럼 비좁고 사람으로 가득 차고 어두웠다.).... 신세계를 맛봤다.
엘리베이터는 지게를 짊어지고 온 아저씨들로 꽉 차고, 어디가 어딘지도 전혀 모르겠고, 이 세상 모든 재료란 재료는 다 있는 것 같았다. (해리포터에서 나온 다이애건 앨리도 동대문이랑 비슷할 듯!)
우선 엄마는 천 가게에다가 엄마가 사 온 천을 맡기고, 베개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다. 1시간 뒤에 완성된다고 해서, '헐...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나...' 했는데, 엄마가 A동 5층에 가면 볼 게 많기 때문에 금방 시간이 갈 거라고 했다.
역시!!! 옷이나 신발에 붙일 수 있는 패치나 징, 반지 재료(내가 친구랑 같이 샀던 반지 재료도 여기에서 발견했다!), 책갈피 재료, 펠트, 목걸이 재료까지 다 있었다. 전에 나한테 거울이나 머리핀을 자주 선물해 줬던 친구도 여기에서 재료를 산다고 했는데, 정말 여기에선 사람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금새 시간이 지나서 엄마랑 같이 천 가게로 가 보니, 우리가 딱 시간에 알맞게 돌아온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도 베개를 가져올 수 있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찍은 사진은 펠트 가게 딱 한 장밖에 없다. ㅠㅠ)
동대문에서 득템한, 베어브릭(짝퉁이긴 하지만..ㅋㅋ) 반지!
토이스토리에서 갈고리를 찬양하는 인형 모양인데, 너무 귀여워서 샀다.
머리는 안 움직이지만, 팔다리는 모두 움직여진다는.. :)
이건 엄마가 천 가게에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베개!
내가 갓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키티베개'라는 길쭉한 베개가 있는데(키티 커버는 누더기가 되어 버려서 이제 버린지 오래지만... 맨 처음 사용한 커버거 그 커버라서 이름이 키티베개가 되었다), 이제 솜도 너무 더러워지고 낡은 걸 보고는 엄마가 하나 만들어준 거다.
원래는 겨자색으로 된 예쁜 커버가 하나 더 있다. 이 커버는 엄마가 집으로 돌아와서 꽃무늬를 더 붙여 줬다. ^^
이제는 키티베개 대신 이 키티베개 2세를 베고 자지만, 아직도 키티베개는 책을 읽거나 아이팟을 할 때도 내 곁에 붙어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키티베개는 내 허리를 감싸고 있다.ㅋㅋ)
시간은 어느덧 흐르고 흘러... 7시가 되었다.
아빠가 케이크와 함께 돌아오고 있다는 문자가 와서 아빠를 기다리는 동안, 엄마가 부엌 등에다가 리본이랑 내 사진을 붙였다.
나름 생일이라고 이렇게 한 건데... 내 사진은 가운데에 있고... 리본들은 모두 색이 이상할 정도로 선명하고...
아빠랑 내가 내린 40자평은, '점집 같다!'는 평이었다. 그래도 뭔가 안정감이 느껴져서, 이틀 후 내 사진이 뚝 떨어진 후에야 리본을 떼어냈다는... ㅋㅋㅋ
아빠가 사 온 케이크!! 나폴레옹 과자점에서 만들어진 케이크다.
몇 달 전 아는 분께 선물했던 마카롱도 그곳에서 만들어졌는데, 색깔이 너무 예뻤던 기억이 났다.
기대를 하면서 상자를 열어보니...
!!!
11번째 생일 때도 하트모양 케이크를 먹었는데, 더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장미꽃도 생화고, 케이크 모양은 예쁘고.. 정말 마음에 들었다. ^____^
맛도 너무 좋았다!
이건 생일 선물~~
원래는 걱정인형도 같이 왔어야 했는데, 생일 전날 걱정인형이 품절되었다고 해서... 엄청나게 실망하고, (걱정인형 때문에 오히려 없는 걱정이 생겼음) 엄마한테 "볼펜 같은 건 사지 않았겠지?" 했는데 엄마가 "미안해"라고 해서 또 실망했다.
다행히, '걱정인형도 없고, 볼펜이 있는 선물'은 나에게 100%의 만족감을 줬다. ^^;
원래는 우리 집에 도착해야 했을 걱정인형 세트.
지금 보면 좀 많이 부실해 보이는게, 차라리 우리 집에 오지 못한게 잘 된 일일지도...
이건 페이퍼돌메이트 카네이션파우치! (두개밖에 안 남은데다가 한정판이라는!) 그림도 너무 예쁘고 필통으로 쓰기 딱 알맞은 크기라서 가장 마음에 든 선물이었다.
그런데, 이 필통에는 기묘한 얘기가 하나 있는데...
나중에 엄마가 샀던 선물들을 텐바이텐에서 찾아봤는데, 이 파우치는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았다. '반드시 찾아봐야지!'라는 쓸데없는 끈기를 가지고, 로그인해서 배송조회를 해서 파우치 사진을 찾아냈는데, 갑자기 든 생각은...
'이렇게 배송조회를 해야 찾아볼 수 있는데, 엄마는 이 파우치를 어떻게 산 거지?!' 였다.
아이팟으로 접속해서 파우치를 찾아보면 금방 얘가 나오길래, 엄마한테 아이팟으로 주문한거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라고 했다.
궁금해....
속에는 예쁜 땡땡이무늬로 되어 있다. 며칠전에 보니 연필자국이 약간 남아서 속상했다. ㅠㅠ
다음은 샤프랑 펜! 맨 왼쪽에 있는 3색볼펜은 전에 샀던 펜이고, 두 번째는 그냥 볼펜, 세 번째는 샤프다.
처음엔 엄마가 볼펜을 샀다고 해서 엄청 실망했었는데, 선물을 받아서 보니까 라이브컬러에서 나온 펜이라서 좋았다. (전에도 라이브컬러 펜을 쓴 적이 있었는데, 볼펜똥도 없고 부드러워서 조금 비싸도 3색펜은 라이브컬러 펜으로 샀다.)
볼펜은 촉이 조금 흔들리긴 하지만 잘 나오고, 샤프도 잘 나온다!
뻘쭘하게 펜 하나만 찍은 사진. 하나하나 다 찍으려 했는데, 카메라 배터리가 닳아서 못 찍고, 그 이후로도 귀찮아서 못 찍었다;;
엄마랑 내가 몇 달 전부터 군침을 흘리며 지켜봤던 어린왕자 포스트잇!
어린왕자 말고도 앨리스랑 도로시도 있었는데, 어린왕자가 가장 예뻤다고 한다.
전에 그림이 너무 예뻐서 산 포스트잇은 잘 붙지를 않아서 실망했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 포스트잇은 잘 붙는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아까워서 못 쓰겠다! 그냥... 소장용으로만 간직할까 고민중이다.
내 14번째 생일은 이제 360일 남았구나... 오호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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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13살아이의 블로그를 보고 감탄하고 가요. 요즘엔 13살아이가 이렇게도 블로그를 잘 하는군요.
글도 잘 써서 이렇게 어린 나이일 줄은 몰랐어요. ^^
나의 아주 길고 긴 글씨 변천사나의 아주 길고 긴 글씨 변천사
Posted at 2011/07/06 09:44 | Posted in 꿈꾸는 방 ♚/일기장내가 내 입으로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걸 하나 고르라면, 나는 '글씨'를 고를 거다.
어렸을 땐 어린애다워보이면서도 정말 악필이었다가, 학교 가서 나름 '글씨 견본'으로 불렸던 내 글씨 변천사를 소개한다.
1. 4~5살 쯤의 글씨체 (그림일기에다가 쓴 글)
엄마가 일기 아래에다가 해석해 놓은 글을 보지 않고는 절대 해석할 수 없는 그림일기.. 그래도 다시 읽어보면 너무 웃겨서 책상에다가 꽂아 놓고 읽고 싶을 때 읽어 본다.
이 때가 내 첫 번째 글씨체이자, 글로 쓴 첫 번째 작품이다. 글씨는 외계어로밖에 보이진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못 썼지만, 그 당시엔 손가락에서 불이 날 때까지 열심히 글을 쓰고는 뿌듯해했다. 이렇게 꼬박꼬박 일기를 쓴게 3권 정도는 된다.
| ※해석※ 이채*이가 차에다 매달렸다. ^^ 나도 매달려야지! (이채*은 내 사촌.. 우리 아빠가 몰고 다니던 차가 갤로퍼였는데, 채*이가 갤로퍼에 매달린 걸 내가 보고는 같이 매달렸던 모양이다. -난 이때도 '^^'같은 이모티콘을 꼭 글에다가 달았나봐.) |
2. 1학년 때 글씨 (날아갈 것 같은 글씨→큼직큼직한 글씨→또박또박한 글씨→지금 글씨체의 시초)
* 바람에 휘날리는 것 같은 글씨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첫 수업날, 알림장 검사를 하신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음부터는 글씨를 좀 더 천천히 써 봐!"
'편식이 심하다' '밥을 너무 늦게 먹는다'는 식의 '식사'와 관련된 지적은 많이 받았지만, 여태까지 다른 것에 대해선 지적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대패닉에 빠졌다. 8년간 내 글씨체가 다른 아이들의 글씨처럼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보시기엔 내 글씨가 너무 빨리 쓴 것처럼 보이신 거다. (내 성격이 성급한 편이라, 뭐든지 실수투성이다. 아마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 인물로 치면 너무 성급해서 항아리에 가득 채운 물을 들고 가다가 다 엎어 버리는 바람에 착실한 여자한테 지는 캐릭터?)
그날 이후로, 글씨를 진짜 '좀 더 천천히 쓰기' 시작했다.
| ※해석※ ① 수·익 - 수학 익힘책 ② 풀·채·싸 - '풀고 채첨하고 싸인받기'. ③ 반티 - 반 단체 티셔츠인데, 학교 소풍이나 운동회 때 입는다. 내가 4학년때까지만 해도 있다가 5학년이 된 이후로 는 더 이상 나눠주지 않았다. 이걸 평상시에도 입는 아이는 남자애들밖에 없다는.. (정말 촌스럽다) ④ '알' - '알림'이라는 뜻으로, 가정 통신문을 나눠줬다거나 하는 내용을 쓸 때는 이렇게 표시했다. ⑤ '숙' - '숙제'라는 뜻으로, 해야 할 숙제들을 적을 땐 이렇게 표시했다. |
그래서 탄생한 글씨는 큼직큼직한 글씨다.
내가 보기엔 이전 글씨체나 이 글씨체 둘 다 별로 나아진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글씨가 바뀌긴 했다.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글씨체에서 달라진 거라면, 글씨 크기가 커지고.. 띄어쓰기가 '실종'되고.. 글씨가 너무 커서 알림장 한 칸을 금새 다 채운다는 점일까?
| ※해석※ ① 가·통 - 가정통신문. |
이건 뭐... 1학년 때 반 남자애들 글씨체랑 별 차이가 없잖아..
큼직큼직한 글씨는 아마 2학기 말까지 사용했을 거다. 그동안 다시 '띄어쓰기'가 컴백(!)을 했고, 내 친구가 또박또박 글씨를 쓰는 걸 보게 된 나는 또 글씨를 바꿨다. 이렇게 또박또박 글씨를 쓰는 건 처음이라, 초기에 이 글씨를 연습했을 땐 연필을 너무 꽉 쥐고 글씨를 써서 손가락에 박힌 알이 새빨개질 정도로 아팠다.
전 글씨체에 비해서는 확 깔끔하고 .. 음.. 다른 여자애들 글씨체랑 비슷해졌다. 이렇게 알림장을 다 쓰고 난 다음에는 '우와, 나 정말 잘 쓴 것 같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자를 대고 쓴 것처럼 똑바르지 않고 삐뚤빼뚤하다. ㅋㅋ
| ※해석※ ① 대화장 - 학교 가는 날인 토요일엔 선생님께서 꼭 '선생님-나-부모님' 칸으로 나뉘어져 있는 프린트물을 나눠주시 면서 공책에 붙이게 했는데, 주말에는 여기에다가 나는 선생님께서 쓰신 편지에 답장을 하거나 엄마에게 편지를 쓰고, 엄마께서는 나한테 편지를 썼다. 지금이라면 어색해서 못 했을텐데, 3학년이 되기 전에는 수 업이 끝나면 선생님 책상에 달려가서 선생님을 붙잡고 수다떨었기 때문에, 엄청 솔직하게 편지를 썼다. |
또박또박 쓴 글씨는 얼마 되지 않아서 금방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11월~12월까지 같은 조였던 여자애가 한 명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알림장에다가 쓴 글씨를 보고는 "헐! 완전 잘 썼다!" 하고 충격에 빠졌다. 그 여자애보다 훨씬 더 글씨를 잘 쓰고 싶었던 마음에 이번에도 연필을 꽉 쥐고는 연습했다.
그래서 나온 글씨체는 현재 내가 사용하는 글씨체의 조상이라고 보면 된다. (이 글씨체도 지금 보면 엄청 삐뚤빼뚤하다.)
1학년 내내 친구들 알림장을 보면서 글씨체를 바꿔 나갔던 걸 봐선, '알림장 = 글씨연습장'도 되는 듯. :-)
3. 3학년 때 글씨 (1학년 때 글씨체의 진화!)
1학년 말부터 연습한 글씨를 써 온지 2년이나 지나서, 이제 내 글씨는 1학년 때에 비해 진화했고,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반 아이들에게 글씨 교정도 많이 시키셨는데, 내 글씨체가 좀 더 나아진 이유들 중 하나다.) 이제 좀만 더 진화를 하면 이 글씨체는 '완전한 내 글씨체'가 될 예정이었다.
이때부터는 반 애들 사이에서도 글씨 꽤나 잘 쓰는 애로 통했다. (나대기 스킬!!) 어른들도 내가 글씨를 쓰는 걸 보면 잘 쓴다고 칭찬을 하니까, 죽을 때까지 이 글씨만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또 '모두 내 글씨를 좋아해!' 라는 자신감 때문에 방과후 학교 신청서나, 기와불사 같은 것까지도 무조건 내가 쓰기 시작했다.
'편지 왔어요'는 아무래도 가정통신문을 말하는 듯하다.
아.. 3학년 때 과학에서 배운 것 중에 '물에서 사는 생물' 부분이 헷갈려서 꽤 고생했는데.. 이때부터 생물 분야는 싫어하게 되었지.. ㅠㅠ
4. 4학년 때 글씨 (다시 시작되는 역변?)
4학년 때, 같은 반 여자애들이 모두 광수체처럼 쓰는 걸 봤다. 더 이상 3학년 때처럼 또박또박, 정자체로 쓸 필요도 없고, 친구들이 쓰는 글씨체는 모두 하나같이 동글동글하고 귀엽길래 '나, 이제부터 광수체 쓸거야!'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광수체 연습은 완전히 대실패로 끝났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광수체처럼 동글동글한 글씨를 쓰는 데엔 별로 재능(?)이 없었고, 오히려 '바람에 날아갈 것만 같은 글씨체'보다 아주 살짝 나은 정도였다. 여름 방학식 날, 1학기 동안 썼던 국어 교과서를 다시 한 번 훑어보다가 내 글씨를 보고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2학기부턴 원래 글씨체로 썼다.
지금 봐도 진짜 내가 왜 그랬나 싶은 글씨체네...
5학년 때 글씨체는 큰 변화가 없어서 생략하지만, 대강 이야기하자면 다시 '명필'로 불리게 되고, 모둠끼리 신문을 만들거나 할 때는 꼭 내가 글쓰기 담당이었다. (난, 글 못 쓰는데... )
5. 6학년 때 글씨체 (귀차니즘이 탄생시킨 글씨)
6학년 과학 시간에는 적을 게 정말 많았다. 글씨를 천천히 쓰는 편이었던 나는 수업을 할 때마다 미처 적지 못한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친구 걸 보고는 얼른 적기도 했다. 1년 내내 이렇게 불편하게 수업을 듣기는 너무 싫어서 생각해낸 글씨가, 깨끗해 보이면서도 후다닥 적기 쉬운 글씨체였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빨리, 또박또박 썼다.
나중에는 이 글씨도 익숙해지고 더 잘 쓰게 되어서, 과학 시간 말고 다른 수업 시간에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6학년 때부터는 친구들이 내 글씨를 '글씨 견본'으로 불렸다. (자기 자랑하기~)
작년 도서전에서, 어떤 학생이 필기했다는 노트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정말 기계가 찍은 것만 같은 고딕체였다. 그 때부터 고딕체에 대한 로망이 생겨서, 6학년 과학 시간에 쓸 글씨는 고민할 것도 없이 그 글씨체를 따라 써 보기로 했다. 그 사람만큼 판에 박은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 글씨니까... 뭐.. 괜찮다!
단점이라면, 오랫동안 글을 쓰다 보면 손가락에서 불이 나는 것만 같다. 지금은 학교에 다니지 않으니까, 급하게 뭔가를 적어야 할 일이 없어서 이 글씨는 거의 안 쓴다.
6. 현재의 글씨체
4학년 2학기 때부터 다시 사용하기 시작한 글씨체는 이제 이만큼 진화했다. 내 글씨체는 엄마 글씨체랑 많이 닮았는데, 아직 엄마 글씨체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다. 요즘 들어 글씨가 더 진화하는 것 같지가 않아 걱정이다. :(
그리고, 아래에 쓴 글씨체는 우리 6학년 때 담임 선생님 글씨체를 조금 더 변형해서 쓴 글씨인데, 사실 내가 보기엔 선생님보다 내가 더 잘 쓴 것 같다. ㅋㅋㅋ 이건 문제집을 풀 때 쓴다. 귀차니즘 글씨체가 약간 더 진화한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끝마무리는.. 하기 힘드니까 대충 '이겨레의 글씨 진화 과정' 표로 마무리 짓겠다! :)
| 외계인 글씨 → 날아갈 것 같은 글씨 → 큼직큼직한 글씨 → 또박또박한 글씨 → 정자체 (지금 글씨체의 시초) → 정자체의 진화 → 역변(광수체 연습 실패) → 귀차니즘이 탄생시킨 글씨 → 현재 글씨체 |
아래 링크는, 방금 전 로스웰에 추락한 UFO에서 내린 외계인이 쓰고 간 것만 같은 글씨가 적혀 있는, 내 어렸을 때 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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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는 한 글씨만큼은 엄마가 단연코 으뜸이지!
우리 딸도 멀리서 찾지 말고 엄마만큼만 쓰면 어디가서 빠지지 않을걸~ ^^
점점 손글씨 쓸 일이 없어지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남다름을 보여 줄 수 있는게 바로 글씨 아닌가 싶네~ 이 다음에 작가님이 되실지도 모르는데 기왕이면 글씨 잘 쓰는게 좋겠지! ㅋ -
아빠가 엄마보다 먼저 와서 엄마가 쓰려고 했던 말을 다...쓰셨네...^^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손에 힘이 없어 좀 힘든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우리 딸 글씨 엄마도 만족스러워. 하지만 그자리에 멈추지 말고 끊임없이 더 진화해서 너만의 글씨체를 만들어가길...^^
사랑해, 우리 겨레야!
점자도서관 타이핑 봉사를 마치면서..점자도서관 타이핑 봉사를 마치면서..
Posted at 2011/04/13 22:28 | Posted in 꿈꾸는 방 ♚/일기장지난 3월 14일부터 엄마와 함께 시작했던 점자도서관 타이핑봉사를 마치고 드디어 오늘 제출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타자연습의 왕으로 반에서 전설이었던 나는 (ㅋㅋ) '타이핑은 자신 있다!'라는 생각으로 봉사를 신청하고, 같이 신청했던 엄마도 봉사를 같이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3월 12일날, 점자도서관으로부터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한 교육이 있으니 14일날 점자도서관으로 와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미 며칠 전부터 '그냥 도서관도 아니고 점자도서관인데.. 엄청나게 크고 으리으리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던 나는 차에서 내리고는 많이 놀랐다. 전에 집 근처에 있었던 어린이도서관처럼 예쁜 새 건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새 건물이라고 하기엔.. 조금 허름하다고 할 수 있는 건물이었다. 그리고, 도서관 안에는 점자 책을 읽고 있을 거고, 겉모습은 우리가 읽는 책과 똑같지만 안은 점자로 되어 있는 책들이 분류되어서 나란히 책꽂이에 꽂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가서 보니 '점자 책을 만드는 인쇄소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점자도서관이 있는 건물이다. 그땐 내가 상상한 모습과 너무 달라서 '헐!'이라고 했는데, 지금 보니까 그렇게까지 충격을 받을 정도의 건물은 아니다. ^^;
처음에 엄마랑 같이 "지겨워서 졸면 어떡해~"라면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지겨운 수업은 아니고, 간단하게 '제목은 몇 칸 띄어쓰고, 무슨무슨 글씨체로 쓰고, 한자는 생략한다.'등의 규칙만 설명하는 거라서 금방 끝났다.
참, 나는 수업을 듣는 내내 내가 점자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내 컴퓨터에 설치해 놓고, 나중에 책 타이핑을 마치면 직접 점자로 변환시키는건 줄 알았는데, 수업이 거의 끝날 무렵에야 나는 그냥 타이핑만 해서 도서관에 이메일로 보내고, 도서관에서는 내 글에서 틀린 부분들을 교정한 다음에 점자로 변환시키는 거였다.
그러고 나서 받은건 교육을 담당한 팀장님이 주셨던 포도주스(사진에는 안 나왔다.), 점자도서관 팜플랫, 자료집, 그리고 명함이었다. 명함도 그냥 평범한 명함이 아닌, 점자가 찍혀 있는 명함이라서 엄마랑 같이 한참을 만져봤다. 그 이후로 한동안 엄마랑 내 눈에는 점자가 찍힌 물건들이 들어왔다. ㅋㅋ
입력 봉사량을 배당 받을 때 엄마께서 하루 24시간 동안 쉴 시간이 부족할 지경인데도 또 봉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셨는지 "한 권 갖고는 나눠서 하자."라고 주장하셨는데, 키보드를 빨리 붙잡고 싶은 의욕에 불타오르던 나는 엄마에게 "한 명당 한 권씩 하자."라고 고집을 피웠다. 결국, 엄마께선 집안일+내 공부 가르치기+봉사로 한 달 가량을 엄청나게 고생하셨다.
엄마랑 내가 타이핑하게 된 책은 '장군의 아들 김두한 8권'이었다. 처음엔 의욕이 넘쳐나서 하루에 5페이지가 넘도록 했는데, 나중에는 타이핑하다가 딴길로 새면서 한시간 내내 인터넷만 하는 일이 발생하더니,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내가 네다섯살 때쯤에, '야인시대'라는 드라마가 한동안 방영되었다. 그때 김두한을 처음 알게 되고, 김두한이 '완전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장군의 아들 김두한'을 타이핑하면서 '완전 멋있는 사람인...가...?!'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자기 부하가 화냈다고 괜히 자기도 삐져서 툴툴거리고.. 자기 부하가 칭찬받고 자기는 관심받지 못했다고 부루퉁해지고..) 가끔씩은 엄마랑 같이 "그 책에서 어떤 사람 이름 웃기지 않아?" "엄마 시작하는 부분에서 김두한이 깃발 달다가 떨어지지 않아?"라는 등 책 얘기도 많이 했다.
그렇게 열심히 타이핑을 하고 페이지를 넘겨 가다 보니, 금세 한 달이 다 지나가 버렸다. 막 마무리를 시작했던 나는 엄마가 요즘 열정적으로 타이핑을 하는 걸 보고 '몇 페이지나 했지?'라는 호기심에 엄마 문서에 들어가 봤는데..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내 반도 못 따라오던 엄마 글이 어느새 내 글을 거의 5페이지나 앞서 있었다. 약이 올랐던 나는 부리나케 엄마를 따라잡고 엄마보다 하루 더 일찍 봉사를 끝냈다. :)
그리고 입력이 모두 끝나자, 엄마와 함께 교정을 시작했다. 봉사하는 동안 엄마께선 글을 중얼거리시면서 다시 한 번 글을 확인해 보시고, 나는 수시로 고개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글을 확인해 봤는데도, 교정할 때 보니 오타가 엄청났다.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아래한글에서 한글이 잘 나오다 말고 갑자기 한글이 'tkasldf' 이런 식으로 영어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오타들도 많았고, '김두한'을 '침두한'이라 적는 등 우스운 오타들도 많았다.
봉사하는 동안 교정이 제일 힘들었다. 처음엔 '교정? 그 까짓게 뭐가 힘들겠어~' 했는데, 막상 교정 할 때는...
이랬다. 정말, 27페이지도 그렇게 적은 페이지는 아닌데, 컴퓨터 안의 깨알 같은 글씨들 중 오타를 일일이 찾아 고쳐내야 한다니... ㅠㅠ
그리고, 오늘 엄마께서 점자도서관에 이메일로 우리 둘이 쓴 글들을 보내셨다. 피눈물을 흘리면서 교정을 하긴 했지만, 다시 그 글자들 중에서도 엉뚱한 영어가 되거나 이상한 단어가 된 것들도 몇개 있을지도 모르겠다. 제발 그런 일은 없기를!
점자도서관 타이핑 봉사는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누군가가 내가 타이핑한 글을 빌려서 읽는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기분이 묘하기도 하면서 신기하다.
봉사를 하는 동안 '하기 싫어 죽겠네'하는 마음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막상 타이핑이 완전히 다 끝나고 나니까 '만세!' 라면서 내 마음속에서 환호성을 질러 댔다. 하..하... 마지막으로 느낀 점은, 이렇게 우리가 읽는 책들을 시각장애인들도 읽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도와 주지만, 그래도 아직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도 불편한 점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타이핑한 대목 중에서는 김두한이 '여운형 선생' 할 때 '여 선생'을 처음엔 '여 선생(女先生)'으로 착각하는 대목이 있는데, 정말 이런 부분은 한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도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점자도서관에서 나눠준 자료집 주의사항을 보면 '단어(한자)'로 되어 있는 단어는 가로에 있는 한자를 지우고 그냥 단어만 쓰도록 되어 있다. 몇몇 시각장애인들은 그 부분을 읽다가 '왜 여 선생을 여 선생으로 헷갈려 하지?'라고 생각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 점자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에서 한자도 변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면 조금 더 읽기가 편해질 수도 있을 거다.
점자도서관 같은 복지 시설에도 많은 지원이 되면 좋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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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사진 선택은 참 탁월하네~ 프리젠테이션에 있어서 수백페이지의 글보다 단 한장의 이미지가 훨씬 더 임팩트가 있을 수 있지. 굿!!! ^^
그리고, 아빠 친구가 점자도서관 제대로 견학시켜주겠다던데? 열람실, 점자책 제작 과정 등등.. 나중에 시간내서 한번 가보자구~ :)-
2011/05/04 11:11 [Edit/Del]심슨 사진은 내가 5학년 때 애들이랑 맨날 짤방 만들던 사이트에서 가져온 이미지인데.. 그렇게까지 아빠가 맘에 들어 할 줄은.. ㅋㅋ
그리고, 사실 엄마랑 내가 점자도서관 갔던 날에 길 헤메다가 다 둘러봤는데.. 굳이 견학까지 갈 필요는 없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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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특수교사글쓰는 능력이 탁월하시네요..^^
점자도서관 알아볼 일이 있어서 봤는데...
묘사능력이 좋아서 굉장한 도움이 됐어요
훌륭한 사람 되시길 바래요^^ -
궁금한점..타이핑 봉사 같은 경우는 점자도서관에 가는것이 아니라 자택에서 이메일을 보내는건가요?:)
수도권쪽에 살지 않아서 머뭇거리는 중입니다ㅠㅠ..
홈스쿨링 한달째-혼자놀기의 신이 되다! (+일기)홈스쿨링 한달째-혼자놀기의 신이 되다! (+일기)
Posted at 2011/03/28 23:28 | Posted in 꿈꾸는 방 ♚/일기장새로 이사를 와서 본격적으로 홈스쿨링을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 하고도 일주일이 되어 간다.
그 동안 홈스쿨링을 하면서 제일 걸림돌이 되었던 점은 운동 문제랑 '친구' 문제였는데, 14년째 외동딸로 살아온 나는 단 한 번도 '심심해'란 말을 입 밖에 내보낸 적이 없었지만, 친구들이랑 전혀 만나지 못하니까 조금은 심심할 때가 많다. 아직 내가 중학교에 다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내 친구한테는 언제까지 속여 가야 할지 막막기도 하고-검정고시를 본 다음에 천천히 얘기할까 생각도 하고 있다-'친구들이랑 놀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엄마께서 친구 역할을 충실히 하고 계시긴 한다. 하지만, 뭐라고 설명하기 참 어렵지만... 또래 친구들이랑 노는 건 엄마랑 같이 노는 것처럼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다르다고...해야 하나...?) 몇 번 친한 친구 두 명이랑도 문자를 보내 봤지만, 난생 처음 밤 12시까지 한시간을 넘게 폭풍 문자를 했던 일을 제외하면 둘 다 나와는 다르게 주말까지 지옥을 경험하느라 너무 피곤한 상태라 금방 문자 보내기가 끝났다.
그래서, 내가 주로 하게 된 것은 '아이팟이 뜨거워질 때까지 붙들고 있기'와 '생각 중이라고 말해놓곤 잠들어 버리기', '엄마랑 간식 먹으면서 수다 떨기', 그리고 요즘 시간을 많이 늘려야 겠다고 생각하는 '책 읽기'가 있다. 홈스쿨링 하면 코피를 질질 흘려 가면서 공부하고, 아이팟에 먼지가 수북히 쌓일 정도로 책을 하루 종일 읽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이팟이나 컴퓨터만 두들겨 대고 있고, 공부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보다 더 안할 때가 종종 생겨난다. 이사 가기 전엔 엄마한테 맨날 '홈스쿨링만 시작하면'이라는 말을 남발하면서 다 할 수 있을거라고 확신했는데, 역시 현실은 원하는 대로 잘 안 이루어진다. 그것보단 내가 계획한 것에 비해 노력하고 있지 않는 것 같기도.. ㅠㅠ
어쨌든, 내가 이번에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집에서 하는 일들-특히 노는 것-노는 것들 중에서도 윗 글에서 나왔던 것들'이다. 공부 얘기는 이미 지난번 글에 약간 섞여 있었고, 혹시 나처럼 홈스쿨링을 하고 있지만, 집에 있는게 너무 지겹고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사람들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우리 집이랑 환경이 완전히 똑같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 테니까...)
1. 아이팟 뜨거워지도록 붙들고 있기
작년 12월에 아빠께서 아이팟 4세대를 사주신 이후로 더욱더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팟.. 정말 할 일이 없을 때는 시간도 금방 가게 해 줄 정도로 재밌는 녀석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생각해 봐도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정말 가끔가끔 머리 식힐 겸 하는 건 좋아도, 오래 붙들면 나중에 엄마 눈치도 보이고(!) '나 수학이랑 과학 문제집 풀어야 하는데...' 등의 죄책감과 동시에 '그래도 게임은 마저 해야지'라는 게임에 대한 열정이 겹쳐져서 자기가 자기를 고문하는 경우가 생길 때도 많다. 그리고, 책 읽는 시간도 너무 줄어들고 할 일도 점점 안 하게 된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은 아이팟을 붙들게 되느라 안 움직이게 된다는 점! 안 그래도 움직이기 싫어하는 데다가 홈스쿨링을 시작한 이후로 많이 먹었던 것도 있지만, 내가 살이 찐 원인들 중엔 아이팟도 하나라고 볼 수 있다.
2. 생각 중이라고 말해놓곤 잠들어 버리기
-학교에 다닐 때는 '지각하기 싫어'라는 마음 때문에 몸이 무겁고 눈은 계속 떠지질 않아도 알람이 울리면 강제적으로 몸을 일으켜 세우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학교에 가지 않으니까,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어도 내 두뇌가 마음을 완전히 놓았는지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들었다가 아침 먹으라는 소리에 헐레벌떡 깨어나는 일이 생겼다. 다행히 이 점은 점점 다시 학교에 다닐 때처럼 되어 가고 있지만, 일찍 깬 날은 잠시 후 다시 잠들어 버린다.
가끔 춥거나 엄마랑 같이 책을 읽을 때는 침대에 들어가서 포근하게 책을 읽다가 멍해진다. 그러면 엄마께서 "뭐해?"라고 물으시고, 나는 "생각 중이야." 라고 한다. 생각을 마친 후 시계를 보면, 타임 리프에 성공한다. ㅋㅋ
이사 온 이후로부터는 진짜 많이 잔다. 내 생각엔 공부 하는 시간이랑 잠 자는 시간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 그래서, 너무 많이 자서 이것도 하나의 주특기가 되고 말았다. 아이팟처럼 조금씩 고쳐 나가야 할 별로 좋지 않은 주특기다.
3. 엄마랑 간식 먹으면서 수다 떨기
전에 살던 집은 베란다가 낡고 좁은 편이라서 창고 용도 외엔 아무런 역할을 할 수가 없었다. 반면에, 이사 온 집은 베란다가 넓고 깨끗해서, 엄마께서 땀을 뻘뻘 흘려 가시면서 정리하시고는 한쪽을 쉼터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 놓으셨다. 처음에는 그냥 베란다로밖에 보이질 않아서 시큰둥했는데, 엄마께서 책상도 직접 식탁보를 만드셔서 꾸미시고, 잘 안 쓰는 의자들도 두니까 점점 마음에 드는 거다. 그래서 요즘은 엄마보다 내가 더 베란다에 가서 놀고 싶어한다.
베란다에서는 항상 엄마랑 같이 간식도 먹고, 책도 읽고, 아이팟도 하고, 얘기도 한다. 얼마든지 집 안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도 베란다에서 하면 뭔가 색다르고 신이 난다. 그래서 베란다는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 중 내 방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4. 책 읽기
-'아이팟 두들겨 대기'랑 '잠 자기'는 점들을 제대로 고친다면,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까도 얘기했듯이, 홈스쿨링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세운 계획들 중 하나는 독서량을 엄청나게 늘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은근히 게으르면서도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쉬는 시간이나 주말에는 자꾸 아이팟만 붙잡게 되고 하니 책 읽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어 갔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팟을 붙잡는 시간도 많이 줄여 보려 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방 한칸을 책으로 다 뒤덮고는 그 책들을 다 읽는 나였는데..)
그리고 집에는 얼마든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바로 집 앞에는 도서관이랑 영풍문고가 있어서 독서하기 정말 좋은 곳에서 살고 있는 내가, 굳이 책들을 뒤로 하고 시간을 허비하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쓴 순간부터는 정말 많이 노력해야겠다.
요즘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잘못했던 게 너무 많이 드러나는 것 같다. 물론 일기에다 반성하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진 않는다. 문구점에서 파는 일기장들도 '오늘의 반성'칸이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내가 썼던 글들을 보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적는 일기가 아니라 내 잘못들을 모두 적어나가면서 고해성사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내가 문제 있어 보이겠지..-.-), 전에도 반성했던 걸 고치지 못해서 다시 새로운 글에다가도 또 반성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이제는 나도 글에다가 점점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게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
*아래는 여태까지 썼던 홈스쿨링 이야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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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방학 3주동안 있었던 일들 (3) | 2011/0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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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서.. 우리 딸 블로그 포스팅들 중 단 한번도 100% 만족한 글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 글 읽으며 아빠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 참 잘 썼다! 얘가 내 딸 맞나? 내 딸이 이렇게 훌륭한.. 그리고 제 또래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의 이렇게까지 사색적인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격한 감동들때문에.. 아빠는 아빠의 결정이 그릇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젖는다 딸~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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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9 22:23 [Edit/Del]여태까지 내 글들에 100% 만족을 못했다니.. 난 이번 글이 제일 안 써졌던 것 같은데! 그래서 오늘 마저 다 쓸 때도 어제 조금 썼던 부분들이 혹시나 이상할까봐 다시 읽어보고는 수정했어. (어제 글쓰고 있을때 눈알이 빠질것 같더니 집중이 되질 않더라고..)
어쨌든, 아빠가 내 글에도 만족하고. 아빠가 한 결정에도 만족해서 내가 다 기분 좋네. ㅎㅎ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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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말처럼 문장 하나하나 모두 감동, 뭉클하네.
이렇게까지 사색적인 글을 쓸 수 있다니, 홈스쿨링이 참 고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엄마가 바라보는 겨레 모습과 우리딸이 생각하는 너의 모습에는 이런 차이가 있었구나.
겨레야, 넌 잘 달리고 있단다.
엄마는 쿨쿨 자면서 생각중인 우리딸도 이쁘고, 아이팟 하면서 슬쩍슬쩍 눈치보며 괴로워하고 있는 네 모습도 이뻐...^^ 오늘은 종일 청소도 도와주고, 잔심부름도 해주고, 구청 가서 청소년증 발급 받을 때, 당당하게 앉아있는 모습도 이뻤지. 갔다와서 배고프다고 떡 먹을 때도 이뻤고...
아,
우리딸은 다 예쁘다!!!-
2011/03/29 22:20 [Edit/Del]아이팟으로 읽으니까 '뭉클'을 잘못 읽는 바람에 내가 쿨하게 썼다는 줄 알고 의아해하면서도 좋아했어 ㅋㅋ
솔직히 아직도 나는 하루하루를 신나게 보내면서도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데.. 내가 엄마 자식이라 엄마는 내 몸무게 문제 빼곤 나한테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나봐? 딸바보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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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헌글쎄....누구라고 할까요, 려게한가온빛 사이트를 보면서
딸이 하나 있음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는 엄마랄까....^^
엄마 사이트를 보면서 겨레랑 울 아들이 생각하는 것이나 하는 짓(?)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와서 보니 정말 아니네요.
딸이 정말 필요해요....ㅋㅋㅋㅋ 울 아들도 아니까^^
어떻게 이렇게 글을 예쁘게 쓸 수 있어요.
아들은 정말 글을 못써요. 아니 일기를 못쓴다고 하는 게 정확해요.
숙제를 위한 글들은 깜짝 놀라게 할 때가 많으니까요.
글씨는 더 못써서 4학년때 선생님은 가끔 글씨 때문에 점수를 깍기도 하셨어요.
그런데 졸업하기 얼마전에 그러시더래요. "넌 의사를 해야겠어, 의사들은 하나같이 글씨를 못쓰거든"
한국이였으면 글씨 때문에 낙제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예쁘게 쓴 글을 같이 읽게 해주서 정말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