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아! 6.25' 전시회전쟁기념관-'아! 6.25' 전시회
Posted at 2010/07/04 16:11 | Posted in 꿈꾸는 방 ♚/기행문2010. 06. 24. 목.
친한 친구(다른반)랑 마주쳤는데,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얼른 표 세 장을 줬다.
전에도 통일신라 조각전 표를 세 장을 줘서 가족 모두 재미있게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선물을 또 해줘서 너무 고맙더라는..
집에 가서 보니, 6·25 기념 전시인 '아! 6.25' 였는데, 기말고사 끝나는 주에 가기로 결정하고 바로 기말고사 다음날에 가게 되었다. 곧 학교에서도 이제 6. 25 전쟁에 대해서 배울 거라서, 꽤 도움 될 듯 기대하고 나섰다. ^^
6월 25일날 가면 볼거리도 더 많을거라고 친구가 귀띔해주긴 했지만, 그날은 왠지 사람이 너무 많을 듯해서.. 그냥 하루 전날인 6월 24일에 갔다.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전시였는데, 처음으로 가보는 거라서 약간 낯설기도 했다.
기억으로는, 너무 더운데 입구까지가 너무 멀어서.. 죽을뻔하고 갔다는..
군인들이 그날따라 많이 지나다니고, 행사 준비도 하고 있었다.
첫 번째로 마주하게 된 곳은 헬기랑.. 탱크 같은 모형들이 줄줄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이곳을 지나면 전쟁 때의 이동 경로가 설명되어 있는데, 한 할아버지께서 그 이동 경로 중 한 곳에서 싸우셨다고 하셨다.(신기!!)
윗층에서는 전시관 모습을 한번에 다 볼 수 있다.
중간에 주제영상실이 있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다음 영상시간이 4시 정각이라고 해서(전쟁기념관 도착했던 게 3시 50분쯤이었다.) 한참 동안 기다렸는데, 들어가 보니 영상 내용이 너무 없어서 실망했다. ㅠㅠ
분명히 기다린 건 상영한 시간보다 더 길었는데, 내가 들어가기 전에 먼저 영상을 본 사람들도 "왜 이렇게 짧아?" 하고 더 보느라 늦었을지도 모르겠다.
학도병들의 일기와 편지, 수류탄, 당시 군복.. 등등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는 삐라도 있었다.
엄마랑 아빠 어리셨을 적엔 삐라가 자주 왔는데, 그 삐라를 주워서 신고하면 상을 받았다고 한다.
어떻게 생겼을까? 하고 많이 궁금해 했는데, 전시관에서 보자 너무 반가웠다.
사진에다가는 내용이 좀 우스웠던 삐라들로 찍었는데, 왼쪽이 남한에서 보낸 삐라들이고, 오른쪽이 북한에서 보낸 삐라들이다. 솔직히 내용은 북한이 훨씬더 간단하고 확실하게 해서 한눈에 딱 잘 들어오더라는..ㅋㅋ
'로버트 슬로트'라는 외국인이 옆구리에 파편을 맞고 쓰러져 있던 한 병사를 구해 주자, 그 병사가 고맙다는 뜻으로 줬다는 태극기이다. 50년 전 피묻은 태극기라는데, 약간 으스스하면서도 좀 신기했다. 그냥 태극기인데, '50 년 전에 누군가 묻힌 피' 때문일까?
6·25 당시 일반인들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었다.
당시 집들도 전부 안 쓰는 상자를 이용해 만들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는데, 손재주 하나 없고 편식도 심한 나는 당시 살고 있었으면 분명 생존하지 못했으리라, 싶었다. ^^;
마네킹 전시 앞에는 군장을 들어볼 수 있게 되었다.
여태까지 내가 들어본 가방들 중 제일 무겁고 엄청나게 큰 가방은 컵스카우트 가방이라고 생각하면서 군장을 들어봤는데...
스카우트 가방보다 더 무거웠었다. 군장을 매고 나니 아예 걷기도 힘들고, 어깨도 찌릿찌릿했다!
설명을 잘 보니 가방 하나가 25kg더라는.. 군인들은 어떻게 매고 다니는 걸까?
거의 끝에 다다르면서부터는 북한의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떤 곳은 회색으로 칙칙하고 안에도 시커먼게 참 으스스하다 싶었는데, 앞에 붙어 있던 알림을 보고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임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사형 집행하는걸 보면 무서울 텐데, 구경하러 올 사람이 있으려나?
북한과 관련된 잔인한 내용을 담은 신문들이 벽에 붙어 있었고, 감옥을 재현해 놓은 모형과 사형 집행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들이 있었다. 참! 독방은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내가 들어가기 무서워하자 아빠께서 대신 들어가주셨다. (아빠께도 프라이버시가 있으니까 사진은 안올렸다. :D)
음.. 한 그림을 보니, 죄수의 발을 못으로 뚫고 나무에 매단 다음, 코를 쇠로 된 실로 꿰맨 뒤 돌을 던져 죽이는 장면이 있었는데, 1주일 동안 그게 자꾸 떠올라서 밤에 많이 시달렸다.ㅠㅠ
수용소를 나가자, DMZ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한참 동안 구경하고 나왔다.
출구를 나가보니까...... 발칸 사격 체험장이 있었는데, 이걸 보자마자 전쟁기념관에게 너무 실망하고 말았다.
전쟁기념관은 분명히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을 텐데, 이런 체험장은 오히려 전쟁을 부추기는 것 아닐까? 특히, 내 또래쯤 된 남자애들은 분명히 이곳을 한 번쯤 들러서 전쟁을 즐기고 있을 텐데...
체험장에서 나는 총소리가 오히려 실제 전쟁에서 나는 총소리보다도 큰 것 같았다. :(
전쟁기념관 입구 근처에선 여러 가지 전투기들과 배가 있었다. 그 중 한두 군데 정도는 전투기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는데, 한 배는 실제 사용했던 배였는지 총자국들을 덧칠해서 살짝 가렸었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느꼈던 점들..
전시회의 목적은 분명히 이런 비극이 다시 잃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일 텐데, 발칸 사격 체험장 등 주변에 전시회의 목적과 상관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었다.
마지막으로, 표를 선물해 준 친구에게 너무너무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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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가 너무 길었었나? 다른 방향으로 흘러 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