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4. 08. 목-강화도 현장학습 날!2010. 04. 08. 목-강화도 현장학습 날!
Posted at 2010/04/09 23:57 | Posted in 꿈꾸는 방 ♚/기행문아직 엄청 친한 친구가 아니라서 그냥 핸드폰으로 같이 DMB 채널을 계속 돌리다가 음악 채널이 나왔는데, 자막에서 '신청곡을 문자로 보내드리면 추첨으로 뽑아 들려주겠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와서, 친구랑 의논해 소녀시대 신곡인 'Run devil run'을 신청했었다. 그러자, 우리가 1등으로 신청한 것인지 바로 우리가 보낸 문자와 신청곡이 나왔는데,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던 나는 내 친구보다 더 기뻐하고 있었다는 사실.. ^^;
카메라 화질이 썩 좋지 않아서 사진에는 잘 안 나왔는데, 잘 보면 핸드폰에서 'Run devil run' 뮤비 장면이 보인다. :)
DMB도 한참 동안 보니 질려서 잠이 오려는 참에 강화도에 마침 도착했었었다.
가장 먼저 우리 반이 갔던 곳은 강화도 지석묘로,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고인돌이다.
2학년 때 이미 강화도에 다녀왔던 내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그때는 고인돌 쪽에만 울타리를 쳐놓고 나머지는 평지로 되어 있었는데, 그새 울타리 건너편에는 나무 판자로 바닥을 새로 깔아놨다.
학교 졸업앨범에 쓰일 사진들을 위해 단체사진들을 강화도에서 많이 찍었었는데, 첫 번째로 지석묘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사진사 아저씨의 목소리가 너무 노홍철과 똑같아서, 계속 남자애들이 '찌롱이 아저씨'라고 불렀었다. ㅋㅋ
두 번째로, 고려궁지에 갔었었다.
고려궁지는 1232년, 몽골군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도읍지를 강화도로 옮긴 후, 1270년 몽골과 화의를 맺어 다시 개경으로 도읍을 옮길 때까지 39년 동안 지냈던 왕궁이다.
고려궁지 안에는 외규장각이 있었다.
1782년 2월 정조(조선의 왕)는 왕실 서적들을 보관하는 목적으로 강화도에 도서관을 설치했는데, 그 도서관이 바로 외규장각이다. 외규장각 안에는 나라의 행사 등을 기록한 의궤 등을 비롯해 1,000여 정도 서적을 보관하고 있었지만, 고종 때인 1866년 병미양요 때 프랑스가 강화도를 습격하면서 일부를 약탈했고, 나머지는 불에 타서 사라져 버렸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 달라고 프랑스에 요청하고 있지만, 2009년 12월 24일 프랑스 법원에서는 외규장각 도서가 당시 약탈의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다고 하여 돌려주지 않았었다. (1993년에도 프랑스에선 한국에다 고속전철을 팔기 위해 외규장각 도서 전체를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루브르 박물관의 반대로 외규장각 도서는 돌아오지 못하고 고속전철만 들어오게 되었다.)
두 번째 단체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강화도역사관에 가게 되었다.
회색 지붕에 흰색 기둥으로 되어 있는 건물이 강화도역사관이다.
강화도역사관에는 선사 시대 때의 유물들과 병인양요, 신미양요와 관련된 유물들이 있는데, 그 중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 벽에는 장군기가 있다.
신미양요에서 조선을 이긴 미군은 강화도 광성진 주둔 조선군의 장군기(일명 어재연 장군기)를 가져갔는데, 지금 그 장군기는 136년만에 돌아와 강화도역사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미국이 장군기를 완전히 돌려준 것은 아니고, 몇 년뒤 다시 미국에게 돌려줘야 한다는데, 같은 반 남자애의 말로는 내년에 다시 장군기가 미국한테 가는 거란다.
2학년일 때 여기에 왔었던 날엔, 장군기가 그냥 모형으로 되어 있어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는, 복제품으로 걸려 있었는데, 그날 갔었을 때는 약간 삼베 같은 꺼칠꺼칠한 재질인 듯하고, 때가 타고 낡아 보이는 것이 '진짜' 장군기라는 걸 더 확신할 수 있었었다.
강화도 역사관 근처에 있던 정자이다. 다같이 뛰어가서 놀고 사진도 찍었는데, 난간이 너무 낮아서 누가 실수로 툭 치고 지나가도 바로 나가 떨어질 듯해 모두들 무서워했었다.
동전을 넣어야 보이는 망원경으로 모두들 '동전없이 공짜로 망원경 보는 척'도 했었다. 뭐, 정자 자체가 낮고 풍경이래야 공사장 같은 곳들밖에 안보였지만. ㅋㅋㅋ
정자에서 내려오기 전에, 얼른 찍은 단청 사진. 은근히 잘 나온 듯하다. :)
점심 시간에는 같이 다닌 친구들 4명과 함께 점심을 먹었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웃옷을 벗고 나왔더니, 우리가 제일 그늘진 곳을 골라서 추웠었다. 결국, 버스로 다시 돌아가서 웃옷을 챙겼었다.
한창 수다 떨면서 엄마께서 싸 주신 도시락을 먹는데, 친구 중 한 명이 말한다.
"근데, 저거... 우리 앞에 있는 거 무덤들 아니야?"
자세히 보니까, 그냥 비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진짜로 공동묘지에 있던 비석들이었다.
모두들 친구 말에 "우리가 해골바가지들 앞에서 밥을 먹었다니.." 하고 경악했었다는.. 사실... ^^;
배가 잔뜩 부른 상태로 광성보에 갔었다.
광성보는 강화 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 중 하나인데, 미리 친구들과 우리가 다녀올 곳을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광성보 앞에 펼쳐진 바다가 호수인줄 알았었다. -_-;
성에도 한번 올라가 봤었었다.
마지막으로, 덕진진으로 갔었다.
덕진진 역시 강화 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이다. 그러나, 병미양요 때 점령당하는 비운을 맞이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덕진진에 있는 성으로 올라가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도착해 보니 다른 곳들과 달리 덕진진에 있는 성은 올라가 보면 화살 등을 쏠 수 있는 벽이 하나도 없어서, 사방이 다 잘못했다가는 굴러 떨어질만 했었다. (친구들과 사진 찍은 거 보면 모두들 무서워서 얼굴이 굳어 있다.)
원래 마지막으로는 초지진에 다녀왔어야 했지만, 오후 5시까지 돌아와야 한다는 이유로 초지진은 아예 못 가고 집으로 출발했다. 그동안 많이 지친 애들은 모두 잠들거나, 서로 핸드폰을 바꿔서 게임을 했었다.
솔직히 이번 체험학습에서는 이제 나도 꽤 커서인지 친구들과 같이 놀았으니(수다 떨고 같이 다녔다. 가 더 알맞음!) 재밌는 거였지, 원래 학교의 목표였을 '배운 것'은 하나도 없었었다.
4학년 때 서대문형무소와 경복궁에 갔었을 때는 가이드 선생님이 오셔서 설명도 해주시고 직접 체험활동도 할 수 있게 해줘서 배운 것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번에는 가이드 선생님도 없고, 유적지에 가서도 그냥 사진만 찍고 이동만 많이 했었다. 그러고도 초지진은 아예 안 갔으니, 누가 나한테 "이번 체험학습 다녀와서 배운 것이 뭐니?"라고 하면 뭐라고 딱히 할 말이 없을 듯하다. (결국 6학년 1반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는, 우리반의 한 아이가 초지진은 안 다녀왔으니 환불해 달라고 했었다고 한다.)
아마 졸업여행을 제외하면 현장체험학습은 이번이 마지막이겠지만, 중학생, 고등학생 때도 체험학습을 다녀온다면 약간 더 학교에서 계획을 잘 짜서 아이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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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은 돌아오는 길이 막히면 너희들 저녁때 지나서도 돌아오기 힘들테니까 서둘러 왔을거야. 엄마 아빠는 그래도 상관 없지만 학원 여러개 보내는 집들은 선생님들한테 항의 심하게 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 너무 삐딱하게는 보지 마 겨레야~ ^^
그리고 아빠 댓글 읽어보니까, 아빠 생각도 맞긴 한것 같아~ 그리고 우리반에서 몇몇 남자애들이 집에 바로 안가고 저녁까지 놀았던 애들이 있어서, 그런 면에서도 1반 선생님이 우리반까지 오셔서 혼내신 것일 수도 있겠네. :D